미국의 한 남성이 공사현장에서 날아온 지름 1.2m 톱날로부터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 화면에 생생히 담겼다.
3월 31일(현지시간) 미국 ABC7 방송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남성 셰인 라임체는 지난 28일 한 상점에 들어갔다가 몇 초 뒤 무언가 폭발하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뒤를 돌아본 셰인의 눈에는 연기 구름과 함께 거대한 톱날이 빠르게 굴러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큰 소리와 함께 고함소리가 들렸고, 연기 구름 사이로 1.2m 길이의 거대한 칼날이 내게 돌진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피할 새도 없이 굴러온 톱날은 가게 문틀 나무부분에 박혔다. 그 순간 가게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충격이 전해지기는 했지만 점원과 그를 포함한 손님은 모두 무사했다.
단 몇 초만 늦었어도, 혹은 톱니바퀴가 조금만 옆으로 굴렀어도 심각한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아찔한 이 사고는 가게에 설치된 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녹화됐다.
이 절단용 원형 톱날은 인근 가스 공사 현장에서 날아온 것이다. 현장에 있던 한 인부는 “볼트가 풀렸거나 누출 가스 밸브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작업자 실수로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고와 연관된 가스공사와 시공사는 책임 소재를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간발의 차이로 톱날을 피한 셰인은 “(사고 당일) 밤새 눈물이 났다. 겁에 질린 상태였다. 가게 안에서도 떨고 있었다”며 “입을 뗄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벽에 뚫린 구멍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어 “자식들이 페이스북에서 이 영상을 보고는 집으로 찾아와 나를 보자마자 껴안고 울더라”며 “술이 필요하다. 아직도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9시지만 오늘은 출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공포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다”, “당장 복권을 사라”, “당신은 행운의사나이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