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플럭스는 복잡한 도심환경과 악천후에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딥테크 스타트업이다. 완전 자율주행에 있어 '뇌' 역할을 하는 필수 소프트웨어(SW) 솔루션을 풀스택(Full-stack)으로 개발하고 있다.
사람처럼 운전할 때 필요한 인지 및 측위, 예측, 계획, 제어, 원격 관제 등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라이드플럭스는 이 전 과정을 모두 다루며 완전 자율주행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라이드플럭스는 2019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지자체, 기업 등과 협력을 기반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해왔다. 2020년 5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승객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2021년 국내 최초 로보택시 서비스, 국내 최장거리 자율주행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제주는 섬 지역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도심·고속화·산악·해안 도로 등 다양한 도로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눈·비·안개와 같은 악천후를 압축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제주의 이러한 환경은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주행 데이터 확보와 테스트베드로서 최적의 환경이라는 것이 라이드플럭스 설명이다.
연간 1500여만명이 제주를 방문하고 있어, 대중교통이나 렌터카 등 다양한 모빌리티 수요가 발생하는 것도 장점이다. 제주 지역민 자체 공유차량 수요도 높다.
라이드플럭스는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AI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컴퓨터 비전·패턴 인식 콘퍼런스(CVPR)'에서 AI SW의 비정형 객체 탐지 성능 향상을 위한 새로운 학습방법을 제안, 관련 벤치마크에서 세계 최고점을 기록했다. AI가 학습하지 못한 비정형 객체를 탐지하는 기술 완성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제주를 기반으로 서울, 세종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테스트베드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 제도 정비에 발 맞춰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인터뷰]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 “인구 감소·고령화 시대, 자율주행이 솔루션”
정하욱 라이드플럭스 부대표는 인구 감소·고령화 시대 자율주행은 대중교통을 지원할 수 있는 주요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부대표는 “지방은 버스나 지하철 배차 간격이 넓어 자가용 운전이나 택시를 이용해왔는데, 이마저도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도 지방 고령 인구의 운전 미숙과 이로 인한 사고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무인 미니버스, 무인 택시 등은 지역이나 시간 상관 없이 이동을 수월하게 해주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함께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제주도 내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근로자·대학생 등의 이동을 지원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정 부대표는 “지역을 확장하고, 안정성을 확대하고, 여객에서 물류까지 애플리케이션 범위를 늘려가고 있다”며 “자율주행 분야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레퍼런스 모델을 만들면 해외 진출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