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시장에 갤럭시S24시리즈를 내놓고 점유율 반등에 나선다. 일본은 애플 아이폰 점유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애플 텃밭'이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3일 오전 10시 현지에서 갤럭시S24 언팩행사를 열고 제품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한 뒤 11일 공식 출시한다. 출고가는 갤럭시S24가 12만4700엔(약 110만원), 갤럭시S24울트라가 18만9700엔(약 168만원)으로 국내 출고가보다 2~5만원 저렴하다. 전작처럼 플러스(+) 모델은 출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일본 출시는 한국을 비롯한 1차 출시국(1월 31일)보다 약 2달 늦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글로벌에 먼저 제품을 내놓은 뒤 일본 현지에 내놓는 전략을 고수해 왔다. 일본 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낮은 게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일본 시장은 애플을 비롯한 자국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강하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삼성전자 점유율은 6.3%에 불과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3030만대로 2022년 대비 11.6% 줄었다. 2022년 시장 점유율 10.5%를 기록한 뒤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점유율 51.9%, 구글은 10.7%를 기록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최초로 들어간 '갤럭시AI' 기능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초기 전작 보다 더 많은 관심과 판매량을 기록한 만큼, 삼성전자의 기대감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초기 3주간(1월28일~2월17일)의 전 세계 판매량은 전작과 비교해 8% 늘었다. 같은 기간 서유럽 지역 갤럭시S24시리즈 판매량은 전작보다 28% 오르고, 미국은 14% 증가했다. 국내에선 최단기간 100만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4시리즈에 최초 탑재된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 생성형 편집 등 AI 기능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흥행을 위해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사전 판매 기간 동안 언팩 관련 프로모션을 열고 최대 1만엔(약 8만원)상당의 온라인 샵 전용 쿠폰을 제공한다. 현지 오프라인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 갤럭시 전시장인 도쿄 '갤럭시 하라주쿠'에서 AI 기능을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을 운영한다. 특히 일본 최고 만화로 손꼽히는 '원피스'와 산리오의 '쿠로미' 등과 협업한 공간을 열어 일본 1020세대와의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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