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존뱅크는 기업데이터 기반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은행을 표방한다. ERP, 그룹웨어, 매출채권팩토링 등 더존그룹이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법인과 소상공인 등 개인사업자(SOHO), 그리고 중기 임직원 맞춤형 금융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더존뱅크 합류로 4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는 현대해상-ICT스타트업(렌딧, 루닛, 트래블월렛, 자비앤빌런즈) 연합 '유뱅크', '한국신용데이터(KCD)뱅크', 중소상공인이 연합한 '소소뱅크'까지 4군데로 늘어났다.
4곳 중 유뱅크를 제외한 더존뱅크 3곳이 중기·소상공인 특화은행에 도전한다. 일반은행을 지향하는 유뱅크 역시 소상공인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실상 현재 4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한 이들모두 비슷한 테마로 사업에 나선 셈이다.
때문에 기존 인터넷은행 3사는 물론 신규 도전자끼리도 중기·소상공인 금융서비스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이루느냐가 인가를 획득하는 관건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은행에 먼저 진출한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설립 이후 금융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와 중·저신용자 금융 서비스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다만,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영업과 이를 위한 신용평가모델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존뱅크를 비롯해 KCD뱅크, 유뱅크 참여 핵심 주체는 모두 중기·소상공인 신용평가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더존뱅크는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전환(AX)에 장점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더존비즈온은 앞서 지난해 신한은행, SGI서울보증 등과 함께 테크핀레이팅스를 설립하고 올해 2월 기업등급제공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테크핀레이팅스가 기업등급제공업 본인가를 신청하면서 AI 핀테크 시장 진출이 가시권에 진입했다”면서 “본인가 취득 후 더존비즈온 보유 데이터로 실적 추정, 재무분석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또 “중견·중소기업 기업 매출채권 인수 및 조기 현금화 지원 사업과 대출성 금융상품을 기업간거래(B2B)로 판대 대리, 중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존그룹이 추진 중인 시중은행과 정책기관, 대기업 등 더존뱅크 주주사 구성이 완료되면 재무 안정성도 도전 컨소시움 중 최상위권에 안착할 수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참여의사를 밝힌 컨소시움 중 기술, 컨셉, 재무 경쟁력이 가장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권 제도개선을 추진하며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상시 개방키로 했다. 인터넷은행 신규인가를 위해서는 1조원 이상 자본금과 기존 플레이어와 차별점을 갖춰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인터넷전문은행 신규인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방침이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