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두고 부산에서 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 대표는 총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 후보 측으로부터 유세 방해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4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 국회의원 후보자 사전투표독려 퍼포먼스에서 “포기나 방관은 중립이 아니다. 주권을 포기하면 그만큼 누군가가 부당하게 그 권력을 획득한다”면서 “(투표) 참여가 곧 권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대구 등 영남 지역을 찾았다. 지난 3일 창원과 부산 서부권을 방문한 그는 이날 부산 중·동부권과 울산 등에서 지지 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을 불편하게 보는 집단이 있다. 국민이 주권을 포기함으로써 이익을 얻는 집단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투표지는 종이로 만든 탄환이다. 4월 10일 총선은 정치인들의 승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자원·기회 배분을 놓고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이를 조정하는 게 정치권력”이라며 “정치권력이 부산시민의 의지에 부합하게 작동하느냐 혹은 이를 거역하느냐에 따라 부산과 부산시민의 삶이 결정된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부산시 부산진구 서은숙 후보 지지 유세에서도 투표를 통한 정권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정권과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바른길을 왔다고 자부하는 것 같다. 외부적 충격이 없으면 판단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주권자인 국민과 부산시민이 (투표로)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또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눈물을 흘리고 큰절한다고 평가·심판을 포기해선 안 된다. (권력자는) 측은하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면서 “여러분과 미래, 자녀의 삶을 챙겨 달라. 눈물에 동조·동감하는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해) 이 나라의 운명과 자녀들의 삶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설명했다.
다만 부산 수영구 유동철 후보 지지 유세에서는 장예찬 무소속 후보 측의 방해를 받았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는 다른 사람 억압하는 게 아니다. 서로 이야기를 들어주고 판단하게 하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억지로 틀어막는다고 시민들의 판단은 변하지 않는다. 장 후보가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계속 (방해) 하는 것은 본인의 권리지만 부산 시민께서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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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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