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의 CX 트렌드]〈2〉바야흐로 찐 AI 세상이다

김경진 HSAD 신사업추진 담당
김경진 HSAD 신사업추진 담당

우리가 일상에서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네이버 초록창을 검색하듯 앞으로는 궁금한 것을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는 것이 일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AI 기술은 20여년 전부터 하드웨어(CPU와 GPU) 및 인프라(초거대 클라우드) 환경의 발전과 함께 지속적으로 진화해 왔다. 다만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AI는 자동화, 추천 기반 알고리즘, 예측, 음성 인식 등의 아날틱 기반의 테크 드라이븐 영역에 일부 적용되거나, 엔지니어링 분야의 일부 산업에 활용되어왔다. 그러다 보니 AI는 일반 대중들에게 익숙한 기술이기보다는, 일부 선진 기업에서 활용되는 솔루션 정도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21년 생성형 AI 개념의 등장 이후 챗GPT, 미드저니 또는 스테이블 디퓨전 등 생성형 AI 툴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디지털 일상에서 소비되는 콘텐츠 생산에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생성형 AI에 대한 소셜 담론을 살펴보면 그 결과가 꽤 흥미롭다. 생성형 AI 솔루션을 주로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AI로 원하는 그림을 만들거나, 짧은 소설을 써보는 등 놀이 문화의 일부로 사용하며 활용성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기업들도 고객들에게 더 많은 재미 요소를 주는 용도로 AI를 활용 중에 있다.

이렇듯 재미있는 놀이의 요소로 AI를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참여형 문화 및 서비스로 확산되면, AI는 거스를 수 없는 파도가 되어 업의 경계를 파괴하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이에 따라 창작을 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가들은 위협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인 광고전문지 'Ad Age'가 지적하듯이,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이 미디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많은 무비 스타와 제작자들이 이러한 변화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도록 만들었지만, 영화 제작을 쓸모 없게 만들지는 않았다. 마찬가지로 바야흐로 찐 AI 세상에서 기업 및 마케팅 업계는 타깃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총체적이고 창의적인 고객경험 관리 역량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새로운 창의성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일 뿐이다.

다행히, AI 솔루션들은 전문가들이 원하는 수준과 방법으로 콘텐츠 퀄리티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툴을 제공하고 있다. 다시 말해 생성형 AI 디자인 작업 툴의 기능 습득을 통해 AI에게 디렉팅을 하면, 원하는 수준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 결과물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노드(Node), 플로차트(Flowchart) 등 낯설고 어려운 이공학적 개념을 학습해야 하는 허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기억에 남는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는 본질적 가치는 달라진 것이 없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붓과 도화지를 사용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디자인 생성 툴을 활용해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고, 앞으로는 AI라는 도구를 통해 콘텐츠 및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여야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AI 콘텐츠 시장이 급진적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서 콘텐츠 전문가는 디자인 스킬 외에도 테크니션 역량이 더해진 하이브리드 인재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가 아닌, 크리에이티브 테크니션(Creative Technician) 즉, CT의 세상이 열릴 것이다

김경진 HSAD 신사업추진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