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금속탐지기로 은화 234개 무더기 발견한 英 남성

밭에서 금속탐지기로 찾은 은화를 들고 있는 영국인 미키 리차드슨. 사진=미키 리차드슨/BNPS
밭에서 금속탐지기로 찾은 은화를 들고 있는 영국인 미키 리차드슨. 사진=미키 리차드슨/BNPS

영국의 한 60대 남성이 경품으로 받은 금속탐지기로 밭을 돌아다니다가 1550년대 은화를 무더기로 발견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8일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미키 리처드슨(63)은 동호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돼 받은 경품 금속탐지기를 들고 잉글랜드 도체스터의 한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진흙 밭 속에서 은화를 무더기로 발견했다.

영국인 미키 리차드슨이 금속 탐지기로 우연히 1550년대 은화를 찾았다. 사진=미키 리차드슨/BNPS
영국인 미키 리차드슨이 금속 탐지기로 우연히 1550년대 은화를 찾았다. 사진=미키 리차드슨/BNPS

그가 발견한 은화는 총 234개. 그는 “첫날에는 은화 74개가 발견했고, 다음날 모두 100개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 곳에 갔다가 총 234개에 달하는 은화를 찾게 됐다”고 전했다.

리처드슨은 1996년 제정된 보물법에 따라 지역 의회에 이를 신고했다. 대영박물관이 분석한 결과 이 동전들은 1550년대에 생산된 것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동전이었다.

동전에는 1550년대 에드워드 6세, 엘리자베스 1세, 제임스 1세, 찰스 1세의 모습이 각인돼 있다. 1642년 잉글랜드 내전이 진행됐을 당시 한 농부가 이를 밭에 묻었고, 동전을 찾기 전 사망해 현재까지 찾는 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밭을 운영하던 농부들 역시 흙 속에 동전이 있는 줄 모르고 밭을 이리저리 갈았고 그 결과 동전에는 여러 긁힌 흔적들이 남았다.

리처드슨은 이 동전을 경매업체 스핑크앤슨에 올렸고, 동전들은 모두 2만 3000파운드(약 3946만원)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제하면 1만 8000파운드(약 3088만원)로, 그는 수익금 절반인 1500만원을 받게 됐다. 나머지 절반은 토지 소유주의 몫이기 때문에 그가 가질 수 없다.

리처드슨은 “경매에서 1만 파운드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더 높은 가격에 팔려 기쁘다”면서 “이 돈으로 아내와 여행을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