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 1분기 실적 '잿빛' 전망... 신작 출시에 사활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모습.
지난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이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모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4년 1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전망

국내 주요 게임사가 올해 1분기에도 예년보다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해 보릿고개를 넘으며 조직 쇄신과 비용 효율화에 박차를 가했으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핵심 신작이 부재했다. 주력 수익모델(BM)로 삼아온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정보공개 의무화 또한 지난달부터 시행된 가운데 장르 다각화를 통한 체질 개선과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 출시로 반전에 나선다.

10일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말 선보인 기대 신작 '쓰론앤리버티(TL)' 출시에 따른 성과가 온전히 반영됐음에도 분기 매출은 4000억원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선호하는 이용자층을 대상으로 선전을 펼쳤으나 기존 리니지 시리즈 대비 온건한 비즈니스모델(BM)로 제한적인 수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증권사에서 추산한 영업이익은 30억원대에서 150억원대다. 816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0~9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TL뿐 아니라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라이브 서비스 중인 주력 라인업의 업데이트 효과가 줄어들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신작 성과가 반영될 예정이나 기존 모바일 게임 대비 저과금 BM으로 실적 기여는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1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전망 - 2024년 1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전망(증권사 전망치 종합)
2024년 1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전망 - 2024년 1분기 주요 게임사 실적 전망(증권사 전망치 종합)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은 다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치형 모바일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실적 성장에 기여했지만, 장르 특성상 장기 흥행은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달 24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비롯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도 4월 이후 몰려 있어 1분기 공백을 면치 못했다. 신작 라인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국내 상장 게임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오른 크래프톤은 5000억원 중후반대 매출과 2500억원대 영업이익으로 산업 전반의 업황 부진 속 돋보이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IP)이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 신규 IP로 탄탄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유 현금을 이용한 신규 IP 확보 전략도 지난해 2배 이상 규모로 예상하는 만큼 내년까지 준비된 신작도 기대할만하다”고 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2분기부터 '롬(R.O.M)' 실적 온기 반영과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으로 실적 회복에 속도를 낸다. 주요 라이브 서비스 라인업 해외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프로젝트V'와 '가디스오더' 등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