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에서 지역구로만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개헌저지선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300석 중 175석을 쓸어담았다. 지역구에서는 254석 중 161석을 얻었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민주연합)이 46석 중 14석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 선거에서 18석을 얻어 총 108석에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만 12석을 얻어 제3당의 지위를 차지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2석을 포함한 3석을 얻었다.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각각 1명씩 당선됐다.
승부처는 수도권이었다. 민주당은 서울 중남부와 경기 동부 지역을 제외한 수도권에서 승리했다. 이중 서울이 48곳 중 37곳을 차지했고 경기도는 60곳 중 53곳을, 인천은 14곳 중 12곳을 얻었다.
특히 승부처로 꼽힌 한강벨트 중에서는 △서울중·성동갑·을 △마포을 △동작갑 △광진갑·을 △강동갑·을 등을 쓸어 담았다. 이른바 반도체 벨트에서도 수원 5곳과 용인 4곳, 광주 2곳을 싹쓸이했다. 화성에서도 4곳 중 갑·병·정 세 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충청에서도 민주당의 바람이 거셌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도 28곳 중 21곳에서 이겼다. 이중 대전에서 7곳을, 충남에서는 8석을 가져갔다. 충북과 세종에서도 각각 6석과 1석을 차지했다.
특히 대진 지역 7곳에 모두 민주당 깃발을 꼽았고 충남아산갑·을도 모두 가져왔다. 충남공주·부여·청양과 충북청주상당·서원·흥덕·청원 등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통적 강세지역인 호남은 모든 의석을 싹쓸이했다. 제주 3곳에서도 모두 이겼다.
그러나 낙동강벨트를 비롯한 영남권에서 민주당은 지난 총선 때보다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경남김해갑·을에서는 승리했지만 양산갑·을을 모두 빼앗겼다. 부산도 내심 8석까지 노렸지만 부산북갑(전재수)을 제외하면 모든 곳에서 패배했다. 다만 울산동구와 경남창원성산 등에서 승리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민주당은 강원에서도 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원주을 등에서만 승리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보다 6석을 더 가져간 90석을 차지했지만 수도권에서 19석에 그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갑·을·병과 서초갑·을, 송파갑·을 등을 지켜냈고 마포갑과 도봉갑, 동작을 등을 탈환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에서도 경기성남분당갑·을 △동두천양주연천을과 △포천가평 △여주양평 △이천 등에서만 승리했다. 인천에서는 단 두 곳(중·강화·옹진, 동·미추홀을)에서만 이겼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공동대표가 화성을에서 승리를 거뒀다.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세종갑과 울산북구에서 각각 승리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
최기창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