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체 바이오 데이터 기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데이터 확보에 착수한다.
LG그룹 전체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스트레스·우울증 등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관리하는 디지털치료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 데이터 기반 신기술 개발·활용 가능성을 모색한다.
LG전자는 이달 15일까지 LG그룹 전체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정신건강 모니터링·케어 서비스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기업이 전체 관계사 임직원 대상으로 디지털치료제를 시범 제공하는 이례적 사례라 주목된다.
이를 기획·주도한 곳은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디지털 헬스케어 부문 선행기술 연구팀이다. 데이터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생체 바이오 데이터 기반으로 다양한 신기술 개발·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TF 형태로 꾸려졌다.
서비스 명칭은 'LG 멘탈케어'로, 참여를 신청하면 최대 2개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우울증 심각도를 측정하는 PHQ-9 검사와 불안장애 수준을 진단하는 GAD-7 검사를 사전에 거쳐 일정 기준에 부합하면 참여할 수 있다.
LG전자는 참여 임직원 동의를 받아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 기기와 핏빗 등을 제공하고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다.
통상적으로 스마트워치·스마트 링 등으로 생체 데이터를 측정·수집하는 것을 넘어 LG전자는 가전 사용 데이터도 범주에 포함했다. 생활가전, 사물인터넷(IoT) 기기, 스마트폰 사용량 등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유의미한 결과 도출 여부를 타진한다.
LG전자는 시범 서비스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오웰헬스와 협력하고 있다.
오웰헬스는 우울증·불안·스트레스 등을 위한 디지털 인지 치료제 '디스턴싱' 개발 업체다.
LG전자는 생체 바이오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 발굴할 방침이다. 새로운 스마트 기기, 관련 기술 개발, 응용분야 연구 등에 걸쳐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를 찾을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 방향성이 정해진 것은 없다”며 “헬스케어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필요한 신기술 등을 탐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치료제는 스마트폰 앱 형태로 사용자 상태를 진단, 사용자가 검증된 프로그램 절차를 이행하며 증상을 완화·치료할 수 있다.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줄이며 증상을 완화·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환자의 편의성 증진 뿐만 아니라 개인 맞춤형 치료 및 디지털 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해 2월 국내 최초로 식약처 승인을 받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가 서울대병원 등 3차 병원에서 처방되고 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