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넷은 업계 최초 개발한 하천 수위·유속·유량을 동시 측정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월드IT쇼(WIS 2024'에서 선보인다. 기후 재난·안전 문제를 해결할 AI 기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재넷이 자체 개발한 '워터 AI(WaterAI)'는 하천 바깥이 아니라 하천 내 설치된 기준 수위표를 딥러닝을 통해 객체로 인식한다. 지금까지 물 표면(수면)은 추상적 개념으로, AI가 인식하기 어렵다고 평가받았다. 기존 기술로는 짙은 안개나 조도가 낮은 야간, 폭우 등 기상 악화 탓에 영상 판독이 어렵기 때문이다.
기상 조건에 따라 측정 오류를 발생시키는 각종 요소를 정제(필터링)하려면 향상·복원·이해·압축 등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워터AI는 이같은 전처리 과정 없이 수위 뿐 아니라 하천의 유속과 유량을 매우 신속하게 계측할 수 있다.
또 기존 상용 광학문자인식(OCR) 기술로는 가늠하기 어려운 수위표 숫자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하천 수위를 파악하는데 꼭 필요한 숫자와 눈금 표시를 적절히 전달하도록 핵심 이미지만 연속 스트리밍, 추출하는 기술 덕분이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통해 95% 수준의 높은 정확도를 구현했다고 부연했다.
워터AI의 친환경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야간에 수위표를 확인하려면 LED 조명 등이 필요한데, 이는 곤충 및 하천 생태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빛 공해로 인한 민원 발생 가능성도 높다. 워터 AI는 적외선(IR) 조명으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하천의 실제 유속 흐름을 시각적으로 연속 모니터링할 수 있어, 지방자치단체 관제센터가 하천의 위험 수위 도달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민 대피 등 재난 안전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투입되지 않고 AI로 수위를 관측하기 때문에 관제 상황에서도 각종 안전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주재넷은 실제 홍수 기간의 다양한 기상 이변 환경에서 100만장 이상 영상 이미지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38만개 정제된 학습용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15개 복합 기상 방해 상황에서 수위 측정 데이터를 높은 정확도로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했다.
주재넷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 데이터 활용협의회에서 발표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CES 2024에서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