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기업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을 이루는 데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스타트업과 협력이 핵심 요소다. 특히 이안시티와 라카니가 제시한 '충돌 전략'(From Disruption to Collision:The New Competitive Dynamics, 2020)은 기존의 파괴적 혁신을 넘어 다양한 기술과 사업 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강조한다. 충돌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스타트업과 효과적인 협력이 필수며,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 이하 AC)는 이러한 협력을 가능하게 하는 중재자 역할을 수행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의 복잡한 미로 속에서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은 두 다른 세계의 만남과도 같다. 이러한 협력은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지만 동시에 충돌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AC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AC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중재자로서, 두 세계의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은 각각 다른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 때문에 종종 어려움에 부딪힌다. 대기업은 체계적인 절차와 규제에 익숙하지만, 스타트업은 유연성과 빠른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AC는 두 세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각 조직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기존의 파괴적 혁신이 아닌 양측이 협력하는 충돌 전략을 만들어낸다.
AC의 또 다른 역할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목표와 기대치를 조율하는 것이다. 대기업은 종종 단기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반면에 스타트업은 장기 성장과 혁신에 더 큰 가치를 두기도 한다. AC는 양측이 서로의 시각을 이해하고 상호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다.
AC는 스타트업에 대기업과 협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대기업과 협력은 스타트업에 중요한 자본과 시장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지만, 동시에 스타트업 독립성과 혁신성을 위협할 수도 있다. AC는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대기업과 협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준다.
AC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지속 가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협력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양측이 장기적 관점에서 상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AC는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의 충돌 전략 파트너로서 가치를 입증한다.
오픈 이노베이션 시대를 맞아 AC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이러한 협력이 지속 가능한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AC는 단순한 중재자를 넘어 양측이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대기업은 스타트업 유연성과 혁신성을 활용해 사업 모델을 강화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대기업의 자본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얻는다.
AC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내에서 AC는 지속 학습을 통해 이 과정을 표준·모듈화한다. AC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의 질을 높이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리 예측하고 대비해 각 산업의 충돌전략을 통한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
전화성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장·씨엔티테크 대표 glory@cntt.co.kr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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