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도 영업익 '1兆'...하반기 정책변화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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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올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G 가입자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케팅비용 하향 안정화로 수익이 개선됐을 것으로 점쳐졌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은 1조2533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2411억원과 비교해 1.75% 늘어난 수치다.

기업별로는 SK텔레콤 1분기 영업이익은 501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4378억원으로 1.50% 늘어난다. KT는 매출 6조5842억원, 영업이익 5026억원으로 각각 2.18%, 3.39% 오를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추정치는 매출 3조6471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이다. 매출은 2.99% 오르지만, 영업이익은 4.19%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동통신 3사 1분기 영업이익
이동통신 3사 1분기 영업이익

이번 실적은 이통 3사가 영업 비용을 제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 수익 개선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 3사 ARPU는 작년 말 기준 △SK텔레콤 2만9562원 △KT 3만4302원 △LG유플러스 2만5195원으로 KT를 제외한 모든 기업 ARPU가 줄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년 통신 3사 이동전화매출액은 현실적으로 감소 전환이 유력해졌다”며 “통신 3사 평균 이동전화 ARPU 하락률은 2023년 2%에서 2024년 4%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카우인 5G 가입자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5G 가입자 수는 전년대비 16.9% 증가한 3280만8121명이다. 이는 2022년 5G 가입자 증가율 34.1%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5G 가입자 둔화세에 따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근 추진 중인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에 들어가는 비용과 5G 설비투자 비용 증가가 수익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트워크 투자는 정해진대로 반드시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수익개선을 위해 신사업 투자를 공격적으로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등 정책 변화는 실적의 큰 변수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단통법 폐지를 추진한 여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조승래 의원이 단통법 폐지에 제동을 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물가 안정 대책 중 하나로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가계통신비 부담 경감 정책이 추진될 동력이 존재함에 따라 국민 통신비 절감을 위한 요금제 개편 등 추가 요구가 나올 수 있다”고 관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