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자국 주요 이동통신사 통신설비에 2027년까지 외산 칩 사용 중단을 지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올해 초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3대 국영 이통사에 장비를 점검하고 외산 중앙처리장치(CPU)를 단계적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도 이에 대응,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의 미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 지시에 따라 세계 서버용 CPU 공급을 사실상 독차지했던 인텔과 AMD가 타격 받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과 AMD 점유율을 합치면 90%가 넘는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이통사들은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늘리면서 인텔과 AMD의 서버용 CPU를 대량 구매해왔다.
WSJ은 앞서 중국이 금융, 에너지 등 분야 국영기업에 2027년까지 정보기술(IT) 시스템 내 해외 소프트웨어(SW)를 교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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