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부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 주문량과 무관하게 높은 수준의 기술 지원과 최신 개발정보를 제공합니다.”
독일 전자부품업체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로란트 푈켈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턴트는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전자제품 시장의 라이프 사이클이 점점 단축됨에 따라 세계 모든 제조사가 신제품 출시를 위한 시간싸움 중”이라면서 “신속한 납기와 긴밀한 기술 지원은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기본 서비스로, 이는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영업 전략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푈켈 컨설턴트는 25년째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에서 글로벌 필드애플리케이션 엔지니어(FAE)로 활동하고 있다. 수동소자 전문 디자인 엔지니어로서 각종 세미나를 진행하고, 'askLorandt' 계정을 통해 고객에게 일대일 맞춤식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9일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와 독일 계측업체 로데슈바르즈(R&S)가 공동 개최한 기술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푈켈 컨설턴트는 이 자리에서 '노이즈 소스 디버깅, 실제적인 사례와 해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전자파 적합성 등 더 세밀해지고 정교해진 다양한 규제 적합성과 전자파 내성 등을 위해 설계 단계에서부터 개발자들이 고려해야 할 핵심 사항을 공유했다. 노이즈 소스를 식별하고, 이를 디버깅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또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부품과 R&S의 계측 기기를 이용해 여러 설계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발생하는 설계 문제와 효과적인 디버깅 방법을 설명했다.
김미현 뷔르트 일렉트로닉스 코리아 지사장은 “국내 개발자들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세미나는 성황리에 개최됐다”면서 “국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사의 더 적극적인 영업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앞으로 국내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 밝혔다. 뷔르트 일렉트로닉스 코리아는 오는 6월 중순에 후속 세미나 개최할 방침이다.
다음은 푈켈 컨설턴트와의 일문일답.
-세미나 개최 목적은.
▲고객을 초청해 네트워킹 효과를 얻고, 글로벌 전자부품업체로서 한국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시장점유율 확대의 기틀을 삼고자 한다. 나아가 정밀성, 정확성, 높은 품질 등 독일의 기술력을 한국 내 각 산업군에 소개해 기존 및 잠재 고객 대상으로 회사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R&S와의 공동 개최로 두 회사의 전문지식을 결합한 솔루션을 소개하고, 폭넓고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했다. 기술 세미나는 한국 내 제조 및 개발자 등 총 73개 고객사가 참석해 조기에 등록 마감됐다. 설계 환경에서 EMI 노이즈 제거 및 디버깅을 위한 다양한 기법과 사례가 소개돼 개발자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서 소개한 주요 제품은.
▲대부분의 설계 엔지니어들이 EMI 문제(디버깅)에 직면했을 때 간과하기 쉬운 가장 흔한 설계 실수를 짚어보고자 했다. 디버깅은 부적절한 제품 선택에서 발생하며, 이로 인해 과도한 개발비 발생과 개발 실패에 이르기까지 한다. 다양한 제품을 통해 간단하면서도 경제적인 솔루션을 개발자에게 제시했다.
CMC(Common Mode Choke: WE-CMB (MnNz), WE-CMBNC, WE-CMB NiZn)는 전자기파 간섭(EMI)을 줄이는 데 사용되는 필터다. 쵸크의 전기적 특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원료에 있는데, PCB 설계 환경과 애플리케이션을 고려해 적절한 원료로 구성된 쵸크의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세미나에서는 원자재에 따라 전기적 특성이 변하는 현상을 보여주면서 개발자에게 경제적이며 적절한 부품선정 방법을 소개했다.
바리스터(Varistor: Varistors min. 14mm! (WE-VD surge protection))는 전자 모듈이나 전자 부품을 과전압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비선형 저항 부품이다.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바리스터는 타사 대비 낮은 클램핑 전압, 높은 전력량, 빠른 반응속도가 특징이다. 여기서 개발자의 관건은 PCB 설계 환경에 맞는 가장 적절한 규격을 선정하는 데 있다. 과사양(overspec)을 채택해 불필요한 개발비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X&Y 캐패시터(Capacitor: WCAP-FTXX & WCAP-CSSA& FTY2)는 흔히 EMI 차단을 위해 사용하는 부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캐패시터는 노이즈를 분산시킬 뿐 흡수 기능은 갖지 않는다. 개발자들의 가장 흔한 설계 실수는 노이즈를 제거한다고 캐퍼시터를 과도하게 적용하는 것이다. 이 경우 또 다른 설계 문제가 발생하는데, 즉 '기생 중첩 캐패시턴스'가 야기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캐패시터는 금속성 자기 치유 필름 구성으로 구현돼 안정적인 캐패시턴스를 나타내며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강력한 성능을 보장한다.
-최근 세계 전자부품 산업 동향과 시장 흐름은.
▲최근 유럽 전력시장이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및 태양열 에너지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태양 에너지원은 특히 짧은 투자회수율을 보여주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유럽시장을 중국산 PV 패널과 모듈이 선점했으나, 최근 한국의 PV 패널과 모듈은 매우 경쟁력 있는 가격뿐만 아니라 높은 품질과 긴 수명까지 선보이면서,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HD현대 에너지 솔루션이 Anti-LID(Light Induced Degradation) 기술을 적용한 첨단 모듈을 출시하면서 유럽 고객에게 25년의 안정적인 성능까지 약속하고 있다. 또한, BMS·ESS 등 에너지 저장 애플레케이션 시장의 확대와 해당 분야의 국내 산업 확장으로 당사의 동반 성장동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장, 특히 수도권의 경우 의료·반도체·안테나 산업에서 파워 인덕터, 고전류 수동소자, WE-HCI, WE-PD, WP-SMBU 등이 타사 제품 대비 높은 성능과 뛰어난 안정성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상권 일대의 경우 산업용 계측장비쪽으로 파워 인덕터, CM 필터 등의 수요가 많다.
당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은 품질과 차별 없는 기술 지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호응 받는 이유는 기존 메이저 부품사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현장 영업을 하고 있는 데 있다. 적극적인 무상샘플 서비스 지원, MOQ(최소수량) 없는 주문 접수, 신속하며 정확한 고객관리 등이 고객사들이 가장 만족하는 서비스다.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영업 전략은 단순한 부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게 주문량과 무관하게 높은 수준의 기술 지원과 최신 개발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사들은 설계·개발 파트너로서 전문적이며 신속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점에서 높은 신뢰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는 독일 본사에서도 높다. 앞으로 전기차의 발전 및 시장 확장에 따른 전기차 관련 전자 모듈, 전자 부품, 인포테인먼트 기기 및 전기차 충전기 등의 수요 증가로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독일 본사도 확신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의료용 미용 산업 등 프리미엄 소비 시장의 확대로 꾸준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미나 개최 등 방한 성과는.
▲뷔르트 일렉트로닉스의 혁신주도 경영 전략을 전하고 고객사에게 함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강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제품, 신소재, 자동화된 공정에 적용될 수 있는 각종 부품과 모듈 등을 소개하면서 그 효과와 장점이 고객에게도 공유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오프라인 세미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객과 긴밀한 교류를 지향한다는 점을 인식시켰다.
또한 표준 제품뿐만 아니라 커스터마이징과 고객의 개별 요구에도 부응하기 위해 고객과 끊임없이 대화한다는 점을 본 세미나를 통해 강조했다. 디자인, 포장, 기능의 다변화를 통해 최대한 높은 유연성을 고객에게 약속했다.
한편 뷔르트 일렉트로닉스는 1945년 설립된 뷔르트 그룹의 계열사다. 뷔르트 일렉트로닉스 그룹은 지난 1984년 전자부품 사업부에서 독립 계열사로 분사, 올해 법인 분사 40주년을 맞는다. 뷔르트 일렉트로닉스 그룹은 세계 50여개국에 8200여명 직원을 두고 있다. 한국 지사인 뷔르트 일렉트로닉스 코리아는 2021년 출범했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