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공습이 시작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방공망 운영에 하루 2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보도에 따르면, 전 이스라엘군 재정고문인 람 아미나흐 예비역 준장은 이란의 폭격을 막아낸 자국군 방공체계와 관련해 “하룻밤에만 40억~50억 세켈(약 1조 4700억~1조 8400억원)에 달하는 운영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이란은 현재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드론(무인기) 등 300개 이상의 공중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99%가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C-돔(아이언 돔 방공시스템의 해군 버전) 등 방공 시스템에 격추됐다.
이란이 발사한 드론 170여 대 중 단 한 대도 이스라엘 본국을 타격하지 못했으며, 30대가 넘는 순항미사일 가운데 단 한 대도 방어층을 뚫지 못했다. 또한 120대가 넘는 탄도미사일 중 극소수만이 이스라엘 남부 공군 기지를 관통했다고 이스라엘측은 전했다.
공격을 막아낸 것은 아이언 돔(Iron Dome), 다비즈 슬링(David's Sling; Magic Wand), 애로 시스템(Arrow system) 3개 방어 계층을 다양한 범위로 운영한 덕분이다. 예를 들어 애로3가 대기권 밖의 탄도 미사일을 놓치면 애로2가 그 사이 대기권 내에서 요격을 시도한다.
다만 아미나흐 준장은 이 같은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한다고 와이넷에 전했다.
그에 따르면 단거리 로켓과 드론, 박격포를 요격하는 아이언 돔의 단일 요격 비용은 3만 달러(약 4200만원), 중장거리 로켓과 순항비사일, 정민 대형 로켓 등을 요격하는 다비즈 슬링은 70만 달러(약 9억 6900만원), 대기권 밖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하는 애로 시스템은 150만 달러(약 20억 7600만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전투기 운영 비용도 필요하다.
아미나흐 준장은 “2023년 이스라엘군에 배정된 예산 규모가 600억 세켈(약 22조 890억원) 정도”라며 “방어에 얼마나 필요한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 계산으로는 자칫 하룻밤 새 국방예산의 약 10분의 1을 써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사건과 관련해 이란은 13일 밤부터 이스라엘 본토를 대상으로 보복성 공습을 시작했다.
이에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이란과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번 공격에 상응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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