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이 인공지능(AI)·네트워크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산업계 에너지 효율 개선과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 〈관련기사 14면〉
15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달 30일 ICT 분야 주요기업과 유관기관, 협·단체와 함께 '제1차 디지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를 연다. 디지털 기반 탄소중립 가속화를 목표로 ICT 산업 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사업·기술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자리다.
2021년 출범한 디지털 탄소중립 협의회를 계승한 것으로, 분야별 구체적 논의를 위해 민관과 범부처로 나눠 개편했다. 연 1회 운영했던 기존 협의회와 달리 올해부터는 주제별로 나눠 연간 3회로 확대한다.
협의회에는 이통 3사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릭슨엘지·쏠리드 등 통신장비사와 국산 AI반도체기업 리벨리온도 참여한다.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 전문가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도 전담반으로 참여한다.
첫 회의에서는 기지국 저전력화를 핵심 주제로 다룬다. 탄소중립과 통신사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급격히 늘어난 네트워크 전력 소모를 절감하는 것이 중요해서다.
네트워크 고도화와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따라 통신사 탄소배출량은 꾸준히 증가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2022년 탄소배출량은 총 366만3515tCO2e(이산화탄소상당량톤)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작년에도 기업별로 최대 11%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통신사 탄소배출량 대부분은 전력사용에서 나오는 간접배출이다. 그중에서도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장비 비중이 70%를 넘어선다. 배출량이 할당량을 넘어서면 배출권을 유상으로 사와야한다. 네트워크가 점점 고도화·지능화되면서 저전력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정부와 기업은 통신국사, 기지국의 기존 장비를 고효율 장비로 바꿔 전력 사용량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한 저전력 AI반도체 탑재와 고효율 부품 기술개발, 폐자원순환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고효율 5G 기지국용 전력증폭기 소자와 저전력 수동형 빔포밍 부품 및 중계기 기술 개발, 기지국 에너지 절감을 위한 AI 기반 지능화 알고리즘도 개발한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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