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기존 메탄 고부가 전환 기술 획기적 개선…양산 가능성도 확보

왼쪽부터 화학연 김용태·신정호 박사와 논문 제1저자 이진주 학생연구원, 이성우 연구원
왼쪽부터 화학연 김용태·신정호 박사와 논문 제1저자 이진주 학생연구원, 이성우 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KRICT)은 김용태·신정호 박사 연구팀이 최근 2개의 연구 논문을 통해 메탄 열분해를 통한 수소 및 고부가 화학원료 에틸렌, 방향족 화합물 등의 직접 전환 기술을 발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한국형 탄소중립 100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메탄 고부가 전환 기술'의 개선과 동시에 상용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기술을 통해 강력한 온실가스이면서 저렴한 메탄을 활용해 청정 에너지인 수소와 고부가 화학 원료인 에틸렌을 병행 생산할 수 있고, 탄화수소 생성물로 벤젠·나프탈렌 등의 방향족 화합물도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19년 1000℃ 이상에서 작동하는 관련 메커니즘을 중국에 이어 처음으로 밝혀낸 바 있으며, 이번에는 AI를 활용한 기존 촉매 및 반응기 개선을 통해 에너지 효율화를 이뤄냈다.

이를 통해 기존 세계 최고 기술보다 300℃ 낮은 700℃ 온도에서 작동하며, 기존보다 적은 촉매로 반응기의 부피도 30% 이상 줄였다. 그동안 다른 연구기관에서 전체 공정 중 촉매 개선에 집중했던 반면, 이번 연구는 AI로 전체적인 최적화를 예측해 반응기 구조까지 변경함으로써 상용화 연구에 적합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600건 이상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벤치 규모 실험에 필요한 반응물, 생성물 조성 및 운전 조건 등 인자를 도출했다. 최적화 문제 해결을 위한 AI 알고리즘인 메타 휴리스틱스 방식 머신러닝을 활용해 인자를 계속 변화시키며 최고의 반응 성능을 확보할 수 있는 반응기 설계 방법을 예측했다.

연구팀은 또 반응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최적의 반응기 구조 설계와 촉매 개선을 통해 이산화탄소 부산물이 없는 비 산화 메탄으로 직접 전환하되, 메탄 분리를 촉진해 다양한 고부가 화합물로 변하는 효율을 높였다. 해당 성과는 에틸렌 생산 일 0.15㎏ 규모로 1000시간 동안 검증했으며,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부생 메탄으로 검증도 완료했다.

연구팀의 공정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저온에서 에틸렌의 수율을 30%로 높이고, 생산되는 수소의 순도를 96% 이상으로 높일 시 기존 에틸렌 가격보다 최대 2배 높은 경제성을 갖을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AI를 활용한 촉매·반응기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에틸렌 생산량 일 100㎏ 파일롯 규모에서 1000시간 동안 운전하는 목표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후속 연구간 상용 반응기 대비 신재생 전기를 사용하는 전기화 반응기 적용을 통해 반응기 크기는 최대 100배로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은 67%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기존 산화제를 이용한 직접 전환 기술 대비 경제성을 높일 수 있어 고부가 석유 화학원료 생산 및 수소 생산 분야 핵심기술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