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들 “교대만의 특수성 흔들릴까” 우려도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환경의 변화로 교육대 정원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각 교육대는 통합 계산서를 두드리고 있다.
부산교대는 부산대와 통합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한 차례 무산된바 있었던 두 대학의 통합은 글로컬대학30 사업을 계기로 논의에 불이 붙으면서 성사됐다. 부산교대와 부산대는 17일 교수회, 23일 교무회의를 거쳐 통합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두 대학은 23일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부산교대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 등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글로컬대학이라는 사업이 있었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통합이 성사된 것”이라면서 “문제나 어려움 없이 통합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글로컬대학 사업을 목표로 통합을 진행했다 무산된 한국교원대와 청주교대는 잠시 숨고르기 상태다. 교원대 학생은 물론 총동문회까지 나서 통합을 결사 반대했기 때문이다. 신임 총장을 선출하고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교원대는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총장 임명이 완료되면 다시 절차를 밟아 통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교원대 관계자는 “전 총장의 임기가 마무리되고 신임 총장이 선출되는 시기적 상황 때문에 중단됐던 것으로 통합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총장이 임명 되는대로 구체적으로 당시 요구했던 사안을 통대로 구성원 각 주체가 생각하는 통폐합 방향과 안을 협의해 구체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교대는 15일과 16일 양일간 대학 통합을 묻는 구성원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은 △현 체제 유지 △거점대와 통합 △타 교대와 통합 등을 묻는다. 총장 공석 상태로 통합 논의는 멈춰있지만 공주교대도 공주대와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원 신규 채용 규모는 줄어들어 현재 정원을 유지하면 '임용 대란'에 이를 것이란 문제제기가 계속돼 왔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을 12%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 교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학생 입학정원도 비율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의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고, 교육 투자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면 결국 학생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며 “대학 간 통폐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통합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성예림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 집행위원장은 “통합이 불가피하더라도 사관학교나 경찰대처럼 목적형 양성체제가 보장돼야 한다”면서 “교대만의 특수목적성이 유지되지 않는 통합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