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민·언론과의 소통 강화 예고..기자회견·도어스테핑 등 검토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국정 기조는 바꾸지 않는다. 방향은 옳았으나 세부 실행에서 소통이 부족했다며 국민, 언론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와 참모진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총선 후 엿새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윤 대통령은 “당의 선거 운동이 평가받은 것이지만 한편으론 국정 운영이 국민의 매서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 그 본질은 더 소통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을 포함해 공직사회에 국민과 더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하면서 자신도 더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정의 방향은 옳지만, 그 국정을 운영하는 스타일과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지 않으냐가 절대다수 의견인 것 같다. 국정 기조는 지난 대선을 통해 응축된 우리 국민의 총체적 의견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추진해 왔던 국정 기조나 원칙은 (그대로) 가져가되, 그동안 제기됐던 여러 기술적인 문제라든지 소통, 지역 예산, 입법의 문제 부분은 잘 조화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기자회견이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재개 등 여러 방안도 검토한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여건이 맞지 않아 미뤄온 측면이 있다. 언급한 부분들을 포함해 다양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