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형사재판 출석한 트럼프… “눈 감고 꾸벅꾸벅”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열린 재판 시작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열린 재판 시작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피고인 신분으로 형사 법정에 선 가운데 재판 중 졸거나 짜증을 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재판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았다.

WP는 “점심시간 직후 판사가 예비판사 96명에게 사건 개요를 설명하기 시작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러 차례 눈을 감았다”며 “그러다 갑자기 자세를 고쳐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그의 음료를 채워주고 서로 바라보며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이 벌어지고 고개가 가슴팍으로 떨어지는 등 몇차례 조는 듯 보였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 중 여러 번 눈을 감았으며, 살짝 잠이 든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입이 열렸다가 닫히거나, 눈꺼풀이 살짝 열려 눈을 가늘게 뜨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잠을 잔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재판은 TV로 중계되지 않으며, 사진 촬영 역시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만 허용된다. 소수의 기자만 현장에서 배심원 선정 과정을 지켜봤으며, 다른 기자들은 인근 법정에서 영상으로 진행 과정을 접했다.

한편, 해당 재판은 트럼프가 기소된 형사재판 4건 가운데 유일하게 11월 대선 전에 열린다. 재판 첫날은 배심원단 12명을 뽑는 작업이 이뤄졌으며, 최대 2주가 걸리는 배심원단 선정이 마무리되면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판결은 11월 이전에 나올 수도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