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을 맞은 티에리 레저 SCOR(스코리인슈어런스) 글로벌 대표가 대한민국에 방문해 주요 보험사와 만남을 가졌다.
스코리는 글로벌 재보험사로 재보험은 보험사가 드는 보험을 말한다. 보험사는 예기치 못한 손실을 입을 때에 대비해 재보험 계약을 맺는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티에리 레저 스코리 글로벌 대표는 전일 삼성생명·삼성화재 국내 보험사 대표와의 미팅 등 방한 일정을 마쳤다. 해당 보험사들은 스코리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졌다.
티에리 레저 대표는 스위스리와 스코리 등 글로벌 재보험사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재보험 전문가다. 이번엔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면서 중국에서 4일, 대한민국에선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
글로벌 재보험사의 총괄 대표가 한국에 방문한 건, 지난해 국내 보험사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건전성제도(K-ICS·지급여력제도) 등이 도입된 이후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새로운 제도에서 국내 보험사들은 기존보다 엄격한 수준의 위험 관리를 요구받고 있다. 보험사는 확대된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전가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티에리 레저 대표는 “대한민국은 산업 전반적으로 혁신성을 강조하고 있고, 다이나믹하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양적인 공략뿐 아니라 재보험 서비스의 질적인 측면도 향상시켜 지속성을 가지고 상품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코리는 지난해 국내에서 대량해지 재보험을 출시한데 이어 새로운 형태의 금융재보험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전통적인 재보험은 보험사고가 늘어나 보험금 지급액이 늘어나는 위험에 대비하고자 가입한다. 보험금에 대한 보험사의 책임을 분산하는 형태다.
회계전환 이후 우리나라에 등장하고 있는 공동재보험, 대량해지재보험 등 금융재보험은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다. 보험금뿐 아니라 금리리스크, 가입자가 대거 이탈하는 대량해지 리스크 등에 대비하는 것이 특징이다.
티에리 레저 대표는 “새로운 재보험 상품으로 캐피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보험사의 유동성이나 배당재원 등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대비하고, 보험사를 신속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험사에겐 다양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상품뿐 아니라 국가와 회사 등 스코리의 방향성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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