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24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를 넘어 외교사절단과 해외바이어가 찾는 글로벌 종합 테크 행사로 발돋움했다.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응용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WIS 2024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행사가 열린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누적 참관객 수는 6만5742명으로 집계됐다.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행사에는 10개국 446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주요 ICT 기업 외에 플랫폼업체 카카오와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참가해 저변을 넓혔다.
전시가 열린 서울 삼성동 일대는 국제 테크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국내외 ICT 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 연구원, 학생, 시민들로 열기가 넘쳤다. 행사 마지막날까지 전시관에 입장하기 위한 인파로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올해 월드IT쇼는 인공지능(AI) 일상화를 앞당기는 생활밀착형 기술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일상에 스며든 다양한 AI 응용 서비스를 직접 보고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관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기업들도 AI와 융합한 통신기술을 비롯해 디지털 헬스케어,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확장현실(XR) 등 미래 혁신 제품을 미리 만나보고 응용 사례를 모색했다. 올해 WIS 현장에 처음으로 마련된 디지털혁신관에는 CES 2024 등 글로벌 행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국내 유망 ICT 기업이 총출동해 K디지털 혁신 기술력을 뽐냈다.
주한 외교관 전시투어는 국내 ICT 정책과 디지털·AI 기술 우수성을 홍보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협력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교두보가 됐다. 레바논, 이집트, 튀르키예 등 15개국 주한대사를 포함해 총 36명의 주한 외교관에게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AI 혁신 기술을 소개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전시는 해외 수출 가교 역할도 했다. 영국·중국·인도 등 12개국에서 몰려온 해외 바이어는 국내 우수 ICT 기업과 실질적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행사 기간 역대 최다인 640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사전 매칭된 528건 외에도 전시회 현장에서 112건이 추가됐다. 누적 수출상담액은 1억7959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5.3% 늘었다. 계약으로 이어지는 건도 46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홍진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허성욱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 유관기관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도 전시를 참관했다.
행사 마지막날 전시장을 찾은 김 대표는 “참관객이 MWC 전시 수준으로 많이 온 것 같다”면서 “국내 기업이 해외를 나가지 않아도 기술을 알릴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WIS 2024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는 많은 관람객이 찾으며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수출 상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면서 “WIS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디지털 혁신의 중심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내년 프로그램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성황리 폐막…국제 테크행사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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