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폭격으로 이란 이스파한 군사 기지의 방공 시스템 일부가 훼손됐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이스라엘이 해당 공습에 공대지 미사일 '램페이지'를 사용했다고 21일(현지시간) 칸 등 이스라엘 매체가 보도했다.
램페이지는 지난 2018년 이스라엘이 공개한 신형 공대지 미사일이다. 통신 및 지휘 센터, 공군 기지, 유지보수 센터 등 주요 인프라를 타격하기 위해 설계됐다.
무게 1250파운드(566kg)의 램페이지는 305km 범위 내에서 최고 시속 2000km가 넘는 속도로 날아갈 수 있는 초음속 미사일이다.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은 이 미사일에 대해 “장거리, 공대지, 탐색 불가능한 정밀 타격 무기”라고 소개했다.
전투기에서 공중 발사하거나 독립형 시스템으로 발사할 수 있으며, GPS/INS 안내 항법 및 방해 방지 기능을 사용한다.
당초 이스라엘이 19일 이란에 재보복 공격을 가했는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이란 이스파한 군사기지 인근에서 폭발음이 들린 것을 두고, 미국 측은 이스라엘이 이란 이스파한 군사 기지에 미사일을 날렸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무인기 몇 대가 날아와 격추시켰을 뿐 폭발음은 자국 방공망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은 이스파한 군기지 비행장의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이란이 공습을 받은 것이 사실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BBC는 민간 위성업체 움브라 스페이스가 공격이 발생하기 전인 15일과 발생한 직후인 19일 오전 촬영한 이스파한 군기지 비행장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이미지를 비교했다.
그 결과 비행장에 설치된 S-300 방공 시스템의 레이더로 추정되는 장치가 훼손된 잔해가 확인됐다. 공격 이후 시스템의 일부 장비들이 원래 자리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아예 사라졌다.
다른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광학 위성 사진에서는 이스파한 기지 한쪽 구석이 불에 탄 듯 검게 변한 흔적도 보였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두 명의 서방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이란 방공망을 뚫고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감행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