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임명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려 한다”며 의제 등에 대해선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도 “총선 민심을 가감 없이 전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 신임 비서실장 인선 뒤 조만간 있을 이 대표와의 회동 의제에 대해 “아무래도 제가 이재명 대표를 용산으로 초청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 대표 이야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해서 용산 초청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그동안 입장을 보면 좀 많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그렇지만 일단 좀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좀 찾아서 국민의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좀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서로 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저는 듣기 위해서 초청을 한 것이니 어떤 의제 제한을 굳이 두지 않고 다양하게 서로 한 번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 통화하고 이번 주에 시간이 될 시 용산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회동의 시기와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비서실장이 새로이 임명되면서 이 과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께서 영수 회담을 제안했다.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주저해서도 안 된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사전 조율을 맡은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이날 오후 새롭게 교체되면서 잡음도 일어났다. 민주당은 실무진간의 예정된 만남이 정무수석 교체로 일방 취소됐다고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교체가 임박한 정무수석이 야당 측 인사와 대면해 회동을 준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란 인식 하에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이다. 한오섭 정무수석이 천준호 이 대표 비서실장에게 양해를 구했고, 천 실장 측은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