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라는 말은 휴대폰과 가전 제품 분야에서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품질로 성공을 거둔 중국 샤오미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였다.
샤오미가 공개한 전기차 'SU7'(중국명 수치)는 '대륙의 실수'가 '대륙의 혁신'에 가깝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SU7는 웬만한 전기차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SU7의 기본, 프로, 맥스 3개 트림은 리튬인산철(LFP),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보급형 기본 트림은 73.6kWh LFP 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기준 700㎞, 플래그십 맥스 트림은 101kWh NCM배터리를 장착해 중국 기준 810㎞를 주행한다.
가격은 기본 21만5900위안(약 4008만원), 프로 24만5900위안(약 4565만원), 맥스 29만9000위안(약 5551만원)이다. SU7는 출시 하루 만에 10만대 이상 주문이 몰렸다.
물론 테슬라 제조 방식인 기가 캐스팅을 모방한 '짝퉁 테슬라'라는 평가도 있다. 기가 캐스팅 뿐만 아니라 비야디(BYD) 배터리, 포르쉐 주행 성능 등 글로벌 제조사 최신 기술을 카피했다는 평가절하도 없지 않다.
하지만, SU7를 직접 본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 대표는 “SU7는 바퀴 달린 첨단기기,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에 가깝다”고 높게 평가했다.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에서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전문 기업이 많고, 기존 완성차 제조사의 전기차 집중화도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샤오미의 약진에는 많은 시사점이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패는 기술력이 좌우한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전기차에서 우위를 점할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본으로 새로운 기술 확보와 도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격변기고 새판짜기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