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청룡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열차로 기존 KTX-산천에 비해 두 량 적지만 좌석 수는 더욱 늘려 수송력과 가용성이 대폭 확대됐습니다.”
이기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차량본부장은 22일 KTX-청룡 시승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열린 시승은 서울역을 출발해 대전, 동대구를 거쳐 부산까지 왕복하는 여정이다. 국민시승단 330여명이 참석했다.
두 아이와 함께 시승단으로 참석한 김태수씨(34)는 “아이가 기차를 구분할 정도로 좋아해 신청했는데 선정됐다”며 “기존 열차에 비해 더 넓고 충전 장치가 좌석마다 있어 더욱 쾌적하다”고 말했다.
KTX-청룡 외관은 짙은 푸른색상과 옆면에 쭉 뻗은 황금색 곡선이 인상적이다. 특히 100% 국내 기술로 만든 고속열차로 현존하는 열차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낸다. 차량의 설계 시속은 352km, 운행 시속은 300km다. 오는 2028년 평택-오송 2복선이 완공되면 시속 320km로 운행할 예정이다.
KTX-청룡은 정차역을 최소화해 서울~부산 최단 2시간 17분이 걸린다. 이는 KTX보다 20여분, KTX-산천보다 7분 정도 빠르다. 용산~광주송정 구간은 최단 1시간36분으로 17분~22분정도 줄어든다.
KTX-청룡의 가장 큰 특징은 차세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란 점이다. 앞뒤에 동력차가 있는 동력집중식 KTX나 KTX-산천과 달리 앞뒤 운전실을 제외한 나머지 객차 6칸에 모두 동력·제동장치가 배치됐다. 동력분산식은 가속·감속 성능이 우수해 출발과 멈출때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다. 시속 300㎞에 도달까지 소요시간은 KTX-청룡이 3분 32초로 기존 KTX-산천의 5분 16초 대비 1분 44초 단축된다.
KTX-청룡의 총 길이는 199.1m로 1대당 총 8칸으로 구성됐다. 기존 고속열차에는 있는 특실칸을 없앴고 대신 우등실 1칸을 배치했다. 객실 내부로 들어서자 이동통로가 기존보다 넓고 환한 조명에 밝은 분위기다. 기존 차량은 두 열당 큰 창문을 하나씩 배치했다면 KTX-청룡은 각 열당 개별창을 각각 둬 개방감을 더했고 좌석마다 휴대용 무선충전기와 USB포트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1호실 한 칸인 우등실은 좌석부터 차별화했다. 좌석은 머리받침대와 시트 오디오 및 전동 등받이 조절기가 설치됐다. 각 좌석마다 개별 디스플레이를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다음 달 1일 첫 운행하는 KTX-청룡은 주중에는 경부고속선 2회, 호남고속선 2회를 운행한다. 주말에는 선로 용량 등을 감안해 두 대를 연결한 중련 운행방식으로 경부고속선에 4회 투입한다.
노준기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다음 달 KTX-청룡 두대 운행을 시작으로 2027년 17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수원·인천발 KTX와 평택~오송 2복선 사업 등 고속철도 신규노선 건설에 따라 전국적으로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