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가상자산 거래소 쏠림 현상이 코인마켓 거래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포블 한 곳이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거래소들이 규제에 막혀 색다른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거래가 가장 많은 거래소만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23일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를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중 24시간 거래대금이 존재하는 곳은 △포블 △플랫타익스체인지 △지닥 △비블록 △한빗코 5곳이다. 이외 거래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거래 대금이 0원인 곳은 4곳이다. 나머지는 서비스 종료, 홈페이지 접속 불가, 시스템 점검 등 이유로 비활성화 상태다.
코인마켓 거래소 중 점유율 1위는 '포블'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코인마켓에서 93.81% 점유율을 차지했다. 2위로 플랫타익스체인지가 거래대금 약 3095만원으로 점유율 3.12%를 기록했다. 이어 지닥 2.66%(약 2642만원), 비블록 0.2%(약 286만원), 한빗코 0.09%(약 95만 9000원) 순으로 나타났다.
1위와 2위 점유율은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업비트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던 모습과 유사하다. 업비트 1강 체제를 깨고자 업계 2위 빗썸은 수수료 무료 초강수를 뒀고, 실제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같은 날 업비트와 빗썸의 점유율은 각 68.14%와 26.19%다.
업계는 각종 규제 하에 제한된 사업만을 진행해야 하는 현실이 이와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거래소일지라도 색다른 서비스나 유용한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면 투자자들도 매력을 느껴 다양한 거래소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한국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당국 눈에 들었다가 큰일나는 수가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체(원화+코인) 거래소 거래대금 기준으로 살피면 코인마켓 거래소 1위인 포블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코인마켓거래소 5곳의 거래대금(9억 8900만원)을 다 합쳐도 전체의 0.03%만 차지한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