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조선·해운 시장 먹거리인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소장 홍기용)가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가상환경 기반 자율운항선박 성능검증 기술 '디지털트윈레디 인증'을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 세계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 움직임에 따라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해양수산부는 자율운항선박기술개발 통합사업단을 발족,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KASS프로젝트)'을 통해 기술 개발과 자율운항선박 상용화 실증 기반 조성에 매진해 왔다.
그 일환으로 KRISO는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을 받아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를 구축하고, 자율운항시험선 '해양누리호'를 건조해 운영 중이다.
이번 인증 획득 기술은 KRISO가 주관하고 세이프텍리서치·지노스와 공동 개발해 자율운항선박 성능실증센터와 해양누리호에 설치·운용되는 시뮬레이션 기반 자율운항테스트시스템(S-TAS), 가상데이터생성시스템(VDGS)이다.
로이드 선급 디지털트윈레디 인증은 디지털트윈 기반 기술 적합성을 승인하는 것이다. S-TAS와 VDGS 두 시스템이 자율운항선박에 설치되는 다양한 시스템 성능,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할 준비가 돼있음을 로이드 선급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
S-TAS는 실제 선박 운항 환경과 선박 내 기관 등 작동을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모사해 자율운항선박 탑재 시스템들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스템이다. 실제 해상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시험 조건 부여·재연이 가능하다.
VDGS는 실해역 시험 시 대상 시스템에 가상의 해상 선박과 장애물 등 조건을 제공, 수많은 통항 시나리오를 모사하고 대상 시스템 성능을 시험할 수 있게 한다.
이번 디지털트윈레디 인증은 우수한 자율운항선박 기술과 함께 성능검증 분야에서도 국제 기술을 선도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KRISO는 S-TAS와 VDGS를 활용해 항만 등 복잡 조건에서의 성능 실증을 수행,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우리 기술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국내 조선·해운 산업계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