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EDA가 반도체 설계자산(IP)부터 웨이퍼 생산까지 개발 전체 주기를 검증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하드웨어(HW) 시스템으로 기존 소프트웨어(SW) 검증 한계를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설계 오류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첨단 시스템온칩(SoC)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지멘스EDA는 25일 반도체 에뮬레이션·엔터프라이즈프로토타이핑·SW프로토타이핑 솔루션 '벨로체 CS'를 발표했다. 반도체 개발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류를 파악하고 수정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구체적으로 에뮬레이션인 벨로체 스트라토 CS는 반도체 설계 초기 단계의 버그 수정과 소스코드 변환을 위한 솔루션이다. 지금까지 이 작업은 주로 SW로 이뤄졌지만, 속도가 느려 생산성이 떨어졌다. 지멘스EDA는 이를 HW 시스템으로 구현, 에뮬레이션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반도체 소자 핵심 요소인 게이트를 4000만개에서 최대 400억개까지 검증할 수 있는데, 고속 처리를 위해 지멘스가 직접 개발한 '크리스탈 가속기 칩'을 탑재했다. 이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됐다.
이후 펌웨어와 임베디드 SW를 검증하는 엔터프라이즈 프로토타이핑은 '벨로체 프리모 CS'가 담당한다. 앞선 에뮬레이션과 호환성을 크게 높여 검증 시너지를 극대화했다고 지멘스EDA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개발된 반도체 칩에 SW가 제대로 작동하는 검증하는 SW 프로토타이핑 과정은 '벨로체 프로FPGA CS'가 이어받는다.
이 3개 과정을 모두 HW 기반으로 검증하는 건 지멘스EDA가 최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반도체 칩 검증 속도를 10배 빠르게 하고, 반도체 개발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비제이 초비사 지멘스EDA 제품관리 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발 속도와 생산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반도체 검증 필요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