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를 완성, 글로벌 넘버원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곽봉조 하이케어넷 미국법인장은 올해 말 가입자 3000명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이케어넷은 2004년 건강관리 서비스 사업으로 시작해 2020년 인성정보 자회사로 분사한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이다. 지난 20년간 클라우드, 모바일, 인공지능(AI) 등 기술 환경 변화에 맞춰 헬스케어 솔루션·플랫폼과 서비스를 공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해외 사업 주요 성과는.
▲2008년부터 해외 시장에 도전했다. 2011년 유럽, 호주, 중동, 동남아, 남미 지역 등에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미국 내 민간 보험사 상품과 연계하는 셀프케어 직원 건강관리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2017년 미국 보훈부(VA) 퇴역군인 대상으로 원격 홈케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2021년 미 법인 설립 후 RPM(Remote Patient Monitoring)·CCM(Chronic Care Management) 서비스를 상용화, 구독형 모델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 보훈부 퇴역군인 대상 원격 홈케어 2차 사업에도 참여했다.
미국 진출 배경은 더 큰 시장에서 사업을 하기 위한 것이다. 건강관리 서비스 수가를 비교하면 한국은 만성질환관리 서비스 제공 시 10달러 미만인 반면 미국에서는 RPM·CCM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300달러 정도로 차이가 크다. 건강관리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규모가 큰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현지 규제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의료정보보호법(HIPPA)을 비롯해 미국 내 서비스를 위한 규제 요구 사항을 갖췄다. 미국 환경에 맞는 플랫폼을 현지 병원과 오랜 기간 동안 개발하며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이케어넷의 미국 내 RPM·CCM 사업 현황은.
▲미국 최대 의료 건강보험 '메디케어'는 사회보장서비스를 받는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다. 노인 인구가 급증하면서 연방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의료 비용 절감을 위해 RPM·CCM 사업이 도입됐다.
RPM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다. 의료 기기나 센서로 환자의 생리학적 측정치나 의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가가 이를 분석해 환자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것을 포함한다. CCM은 만성 질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관리를 지원한다. 이는 주로 의료 전문가가 제공하며 환자 의료기록 관리, 의료 상담·교육을 지원한다. 의료 서비스 연속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 두 서비스는 의료 서비스 효율성과 환자의 생활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
하이케어넷은 미 법인 설립 전 부터 LA 현지 병원과 협업해 현지 의료서비스에 적합한 RPM·CCM 플랫폼을 개발했다. 병원과 지속 소통하면서 서비스 공급자·수혜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VA사업을 통해 노인에게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1만명 넘게 사용하는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올해 4분기 RPM·CCM 가입자 수가 3000명 이상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케어넷만의 강점과 차별화 요소는.
▲환자와 병원을 모두 만족시키는 플랫폼을 보유했다. 노인 환자의 생체 정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특별 제작한 식품의약청(FDA) 승인 의료 기기를 제공한다. 의료 경험이 풍부한 하이케어 케어팀이 환자의 문의나 우려에 신속 대응한다.
환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영어뿐 아니라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다국어 음성 서비스를 지원하며, 생체 및 질병 추세 정보를 분석해 더욱 정확한 의료 서비스를 펼친다.
이를 통해 개선된 환자의 만족도는 병원 수익 증대로 이어져, 병원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한다. 의료 관련 정보보호 시스템 인증을 통해 데이터 보안과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강점이다.
-향후 주요 사업계획과 목표는.
▲환자와 병원 모두를 만족시키는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글로벌 넘버원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사업자가 되기 위해 연구개발과 시장개척·사업화에 힘쓴다.
RPM·CCM에서 쌓은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LTC(Long Term Care), ACO(Accountable Care Organization), PACE(Program of All-Inclusive Care for the Elderly), FQHC(Federally Qualified Health Center) 등 기관과 협력을 추진한다.
지난 1.0버전 플랫폼으로 미국 내 상용화 성공 이후 일상적 관리에서 실시간 진료까지 환자의 모든 필요에 대응하는 2.0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질병 예방·건강 개선 관리를 위한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 공급자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 플랫폼 완성 △지속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플랫폼 제공 △실시간 모니터링 및 조기 진단이 가능한 AI 솔루션 및 오픈 플랫폼이 핵심이다.
재무 측면에서는 올해 말 가입자 3000명과 BEP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서비스 모델 확장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
◇하이케어넷 RPM·CCM 서비스에 대한 미국 내 반응
△A병원장: 의사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하고, 보험청구에 적합하게 구성됐다. RPM·CCM 플랫폼 뿐만 아니라 상담관리 서비스까지 종합 제공하기 때문에 병원의 업무 부담이 줄었다.
△B병원장: 고령자를 위해 사용자 개입 없이 물 흐르듯 서비스가 진행되도록 구성됐다. 측정시 음성지원 서비스 등 환자들이 사용하는데 편하다. 환자의 기록을 쉽게 볼 수 있다.
△C병원장: 아직은 RPM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환자를 관리하는 노하우를 가진 의사가 많지 않다. RPM·CCM 서비스를 환자에게 제공하려면 다양한 케어 전문가가 함께 해야 하는데 병원 내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IT 운영능력도 함께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장애요인이 있었다. 하이케어가 이러한 서비스를 종합 제공해 환자를 관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D환자: RPM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에는 혈압을 병원에서만 측정하고, 집에 와서는 진행 상황을 몰랐다. RPM을 이용하면서 갑자기 혈압이 높이 나왔을 때 응급실을 방문하지 않았으면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피했다. 계속 건강관리를 해줘서 고맙다.
이에 대해 곽 법인장은 “RPM·CCM 서비스를 어르신에게 제공하면 평상시 건강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하고, 병원 방문 때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건강관리를 하기 때문에 많은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사례가 많아 항상 보람을 갖고 일한다”면서 “하이케어 케어팀도 예방 건강 관리 사업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호준 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