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제조사의 전동화 전환이 가속화되며 1분기 국내 주요 부품사 수익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지속으로 연말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연간 최대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 빅4 중 현대모비스와 HL만도가 양호한 1분기 성적표를 받은 데 이어 30일 현대위아, 내달 9일 한온시스템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9.7% 상승한 54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4% 감소한 13조8692억원을 기록했다. HL만도는 영업이익이 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고, 매출도 2조1073억원으로 5.5% 늘었다.
현대모비스와 HL만도의 실적은 주요 완성차 제조사의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따른 핵심 부품 공급 확대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위아와 한온시스템 역시 상승세가 기대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위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증가한 620억원, 매출은 2.4% 늘어난 2조1471억원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늘고, 매출은 2조3873억원으로 2.0%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위아와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주요 부품인 열관리 시스템을 완성차에 공급하며 매출 확대는 물론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부품사 빅4 연간 실적은 지난 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가 예측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성장률은 부품사 빅4 모두 전년 대비 20%대 전후다. 현대모비스 19.5%, HL만도 23.9%, 현대위아 23.9%, 한온시스템 29.7% 각각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부품사 빅4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하이브리드차, 레저용차 등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짜면서 부품사 역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손익 전망 하향 요인에도 전동화 수익성 개선 이벤트는 유효하다”며 “중장기 손익 개선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