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심병원 “로봇인공관절 수술, 환자 다리 모양 유지해야 예후 좋아”

로봇인공관절수술 시 환자 고유 다리 모양을 보존해 뼈를 깎는 것이 예후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은 김중일 정형외과 교수가 '로봇수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사용한 로봇인공관절수술' 논문에서 국내 최초로 역학적 정렬과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로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중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중일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

연구팀은 무릎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공관절치환술을 받은 환자 210명의 수술 후 임상 결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각각 로봇을 이용하지 않고 역학적 정렬을 적용한 70명(그룹1)과 로봇을 이용하고 역학적 정렬을 적용한 70명(그룹2), 로봇을 이용하고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적용한 70명(그룹3)으로 구성됐다. 모든 환자는 같은 회사의 인공관절 제품을 사용해 수술받았으며 각 그룹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등의 차이를 줄이고자 성향점수매칭(PSM)을 진행했다.

이후 수술 후 3개월, 6개월,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세 그룹의 예후를 △슬관절 기능 지수 △골관절염 지수(WOMA) △망각관절 지수 △통증 척도 등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같은 로봇인공관절치환술을 받더라도 역학적 정렬로 수술받았을 때보다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활용해 수술받았을 때 수술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통증이 유의미하게 적었다. 또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을 활용해 수술받았을 때 수술 후 6개월과 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수술받은 무릎을 본인의 무릎처럼 편안하게 느끼는 경우(망각관절 지수)가 더 많았다.

김중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예후가 좋은 환자 맞춤형 기능적 정렬이 더욱 대중화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경험으로 환자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내용이 담긴 논문은 유럽 스포츠의학회 공식 학회지 KSSTA의 2024년 3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은 2021년 12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로봇인공관절수술 교육센터인 '한림로봇인공관절교육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공관절 수술 로봇인 마코 로봇 자격증을 발급하는 곳이다. 현재까지 300명이 넘는 국내외 정형외과 전문의가 이 센터에서 로봇인공관절수술을 교육받았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