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시장을 리딩한다는 느낌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여러 기업이 AI봇을 출시했죠. 카카오는 AI를 어떻게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형태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서비스에 특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29일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공용준 카카오 AI SaaS 부사장을 만났다. 올해로 입사 10주년을 맞은 공 부사장은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카카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도 “사용자가 편리할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카카오의 목표”라고 명확하게 밝혔다. 다음은 공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현재 생성형 AI 기술은 어디까지 와 있나.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아직은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나 허(HER)의 '사만다'를 생각한다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챗GPT 등이 나왔지만 써보면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섬세하게 다듬어 제품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카카오 AI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기존에는 AI모델 크기 등의 경쟁이 있었다. 메타의 생성형 AI 라마는 70B 모델로 700억개의 파라미터를 의미한다. 파라미터의 수가 많으면 모델의 성능이 많아진다. 문제는 성능 좋은 모델이 과연 우리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카카오는 작년부터 AI 방향성을 경량 모델로 잡고 사용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량 모델을 통해 카톡 요약하기, 어조 변경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사용자에게 친근하고 실생활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봇 서비스를 소개한다면.
▲생성형 AI 서비스 기획 가운데, 나를 대신해 줄 수 있는, 나를 대변해 줄 수 있는 봇을 준비하고 있다. 전 국민이 봇 한 개씩은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개인, 사업자, 카카오 채널 사업주 등을 위한 공간에 AI기능이 들어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개발자가 관심을 갖는 주제 중 하나가 개발자의 일자리를 AI가 뺏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AI는 일부 영역에서만 쓰이고 있고 버그가 많아 완벽하게 사람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AI를 활용하면 컴퓨터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빨리 처리해 준다. 더 빠르게 어떤 문제의 실행을 도울 수 있는 분야도 있기 때문에 인간의 비서 역할로는 가능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인간이 무엇인지, 인간성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해 볼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사용자가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때 불편하거나 아쉬운 점이 발견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제품의 완성도가 높지 않을 때 발생한다. 카카오가 가진 철학은 언제나 사용자의 불편함을 최대한 해결하는 것들이다. AI 관련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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