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앙골라가 TIPF를 체결하고 교역·투자, 공급망, 산업 및 에너지·자원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TIPF는 시장 개방을 핵심으로 하는 FTA와 달리 특정 분야 협력이나 우리 기업의 현지시장 참여 기회 확대 등을 약속하는 비구속적, 포괄적 업무협약(MOU)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앙 마누엘 곤살베스 로렌쑤 앙골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산업 및 경제, 보건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우선 앙골라의 성장 잠재력 및 풍부한 에너지·자원 등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경제협력 플랫폼인 TIPF를 체결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 주요 산유국이자, 다이아몬드와 철광석 등 광물 매장량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또 조선업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확대 및 무역·투자 증진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태양광 단지 건설 사업 등에 대한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확대 기반도 마련했다. 개발협력도 관세행정 등 신규 분야로 확대하고 2028년 EDCF 기본약정(10억달러) 체결 협의도 가속화해 앙골라 내 인프라 구축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보건분야에선 의약품 및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진흥과 인력 훈련,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증진키로 했고, 치안분야에서도 국제범죄 대응 공조 및 재외국민 보호, 사이버안보, 공공질서 관리, 대테러, 마약범죄, 조직범죄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및 역량개발도 지원한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산업부-외교부) △한-앙골라 보건 분야 협력(복지부-외교부) △국립외교원-앙골라 외교아카데미 간 협력(외교부-외교부) △한-앙골라 경찰협력(경찰청-외교부) 등 4건의 양해·외교각서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은 앙골라 주요 시설 건설에 참여하고, 한국 조선소에서 제작한 선박이 앙골라 석유산업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앙골라 역점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양국 협력 관계가 확대되고 있다”며 “앙골라는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젊은 인구 비중이 높다.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과 경제 발전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의 강점을 바탕으로 상호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로렌쑤 대통령도 “협력 분야는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양국 기관 간에도 이뤄질 수도 있고, 민간기업 간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대한민국이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은 발전,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함께 배워나갈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