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끼리 싸우다…” 中 항공기, 비상 슬라이드 작동 소동

지난달 28일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에서 승무원 간 다툼으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전개됐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지난달 28일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에서 승무원 간 다툼으로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전개됐다. 사진=웨이보 갈무리

1일 신경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저녁 중국 시안을 떠나 상하이 푸둥공항에 착륙해 탑승교를 향하던 중국 동방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에서 뜬금없이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펼쳐졌다.

여객기는 정상적으로 활주로를 이동 중이었으나 갑자기 뒷문이 열리고, 비상 슬라이드가 펼쳐진 것. 그 안에서 승무원 한 명이 이를 타고 내려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객기는 잠시 멈춰 있었고, 승객들은 내리지 못한 채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날 연착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 검색어에는 '중국동방항공 여객기가 승무원 갈등으로 인해 비상슬라이드를 펼쳤다'(东航一客机因机轩矛盾应急滑梯放出)가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한 소식통은 매체에 “승무원 간 다툼으로 인해 한 승무원이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연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해당 승무원은 10년 이상 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적인 감정으로 승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제 동방항공 여객기는 타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내보이기도 했다.

특히 동방항공은 지난 2022년, 광시 좡족 자치구에서 갑자기 추락한 여객기 사고의 항공사이기도 해 현지인들은 이번 사고에 불안감을 내비쳤다.

이는 여객기가 단 3분만에 8000m 높이에서 거의 수직으로 추락한 사고로, 당시 탑승자 132명 전원이 사망했다. 그러나 당시 기체 결함이나 날씨 문제가 없었고, 중국 정부가 아직까지 별다른 원인을 밝히고 있지 않아 갖가지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종사들의 갈등이 사고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