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국내 최초 대마 활용 친환경 소재 개발 착수

국내 최초 대마(헴프)를 활용한 친환경 소재산업 육성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이하 센터)가 최근 문을 열고, 버려지던 대마 줄기를 섬유소재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안동시 풍산읍에 설립된 센터는 경북도가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사업비 679억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부지 2만7160㎡에 연면적 7868㎡ 규모로 연구동 1개, 공장동 3개를 갖췄다. 센터에는 대마 인피 분리, 방적사 제조 등 대마 소재화 설비를 포함해 시험분석·시제품 제작을 위한 40여종의 장비가 구축됐다. 특히 공장동의 대마 인피 분리, 방적사 제조 등 대마 소재화 설비는 국내 최초다.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가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친환경융합소재센터가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설비 구축으로 지역에서 대마 농사에 종사하는 농민과 대마를 활용한 사업화를 원하는 기업 간 가교역할이 기대된다. 향후 대마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역 친환경 소재 산업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는 시험장비를 활용해 섬유 소재에 대한 다양한 물성을 측정·분석하고, 이를 통해 취득한 정보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지역기업간 비대면 거래도 지원한다.

또 대마 잎과 씨앗을 이용한 바이오 분야를 넘어 앞으로는 대마 줄기를 섬유, 자동차 등 더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소재 부품 개발, 시험분석, 기술 지원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편, 경북도는 경산에 셀룰로스를 나노섬유로 가공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도록 하는 산업화센터, 구미에는 폴리에스터 섬유를 원래의 재료로 분리해 재활용할 수 있는 해중합센터를 올 하반기에 조성, 친환경 소재산업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