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루션 설치 비용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도입기업은 아낀 에너지 비용을 그대로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출시한 메를로랩이 대기업과 잇따라 계약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원재 메를로랩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금융을 더한 솔루션 특징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융과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 결합된 상품은 무엇인가.
▲지난해 GS네트웍스 양산 물류센터 시작으로 조명에너지를 절감하고 절감된 에너지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가 개발한 '초기투자비 제로' 사업모델은 물류센터 등 대규모 전기를 사용하고, 전기사용량의 많은 부분을 조명이 감당하는 사업장에 매우 효과적이다.
당초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하는 사업장에는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걸림돌이었다. 이러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함께 답을 찾았다. 초기 투자비는 금융기관이나 자회사가 부담하고 절감된 에너지를 금융기관 또는 발전 자회사, 사용자, 당사 3사가 나눠 갖는 모델을 개발했다. 사업장은 초기 투자비 없이 에너지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GS네트웍스를 필두로 신한은행과 물류사, 제조사, 공공기관 등 다양한 수요처와 이달 중 계약을 앞뒀다.
-기업은 얼마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나.
▲GS네트웍스 물류센터와 신한은행 본점 등 교체 전후를 분석한 결과, 고효율LED 대비 40~65%까지 에너지를 절감했다. 외부 빛이 내부에 들어오는 상황이나 내부에서 조명 조도를 세분화할 수 있는 상황이면 65% 이상도 절약할 수 있다. 사용자 의지에 따라 더 감축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나.
▲조명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곳일수록 극대화할 수 있다. 중대형빌딩, 물류센터, 지하주차장, 제조공장, 무인점포, 편의점 등이다. 특히 물류센터는 조명의 소비전력이 높고 점등시간도 12~24시간으로 길어 ROI가 2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절감효과가 뛰어나다.
작업 상황에 따라 조명의 세부 그룹화가 필요한 현장에도 효과는 극대화된다. 물류센터의 경우 작업, 보관, 사무 공간 등 환경에 따라 조도를 다르게 해야 한다. 업무 형태와 작업 환경에 맞춰 조도를 최적화하면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된다. 창이 많은 곳 등 외부 빛이 많이 들어오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전기요금이 최대를 찍는 10~14시 사이에는 서버에서 자동으로 조도를 낮춰 전기요금을 절약해준다. 이 같은 에너지 절감 효과는 우리 제품이 조명 그룹화와 세부적인 조도 자동 조절 기능을 탑재해 가능하다.
기존 유선방식이 아닌 메를로랩이 개발한 '메쉬네트워크' 무선통신방식을 탑재, 신축뿐만 아니라 기축 건물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배선 공사 없이 제품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도입비용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
물류센터에서는 임차인이 바뀌면 작업장의 사용공간이 변경돼 배선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제품은 무선제품이라 배선·통신공사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현재 도입한 기업과 도입을 검토하는 곳은.
▲물류센터는 GS네트웍스, 한국복합물류,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운영하는 아레나스 안성 현장에 도입됐다. 동아제약 계열 용마로지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귀뚜리마보일러 공장에서도 도입했다. 빌딩은 신한은행 본점, NH투자증권 연수원, 강남파이낸스빌딩이다. 공공기관은 전력거래소, LH, SH, 경북도시개발공사 등이다. 상업시설은 GS리테일,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이다.
-향후 계획은.
▲연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3월에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상장에 성공하면 기술을 알리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에너지 가격 폭등 속에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인데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 제품 출시가 가능했던 것은 메를로랩의 국내 토종기술로 세계 유일한 메쉬네트워크 기술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를 인정받아 해외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올해 메를로랩 시스템은 원전과 함께 K택소노미에 등재됐다. ESG경영활동이 필요한 기업은 우리 제품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얻는 동시에 ESG경영활동을 인정받고, 더불어 탄소배출권을 획득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공적인 부분에서 보면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따른 전력계통 불안정성을 수요측면에서 해결하는 유일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전력 공급과 한국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할 때, 이는 전력계통의 안전성과 유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적인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해당 기술은 Fast-DR의 일종으로 전력거래소 2차 실증까지 완료된 상태이다. 현재 준비 중인 2024년 하반기 조명의 Fast-DR 적용기술이 제도화 된다면 보급 확산을 통해 국가전력계통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으며 고객사가 에너지 절감 외에도 Fast DR 참여로 인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정희 기자 jhakim@etnews.com
[인터뷰]최원재 메를로랩 최고운영책임자(C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