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블러드 “바이오혈액, 2027년 임상 시작…수혈 패러다임 바꿀 것”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바이오 혈액(인공혈액)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지금 몇억원인 가격이 향후 몇백만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2027년 임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는 바이오 혈액이 수혈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몇 년 뒤에는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혈액 덕분에 헌혈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원이 나무에서 석탄과 석유, 신재생에너지로 바뀌는 것처럼 헌혈로 공급받던 혈액도 바이오 혈액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트블러드는 바이오 투자 심리가 안 좋은 시장 상황에서도 최근 65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백 대표는 “바이오 혈액 생산을 파일럿 스케일 단계로 실험했는데 모두 성공했다”면서 “내년에 50L까지 대량생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아트블러드는 임상적용이 가능한 혈액의 핵심인 정상 염색체를 지닌 적혈구전구세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 개발에 성공했다. 임상시료 생산을 위한 기술 공정, 특허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투자금은 세포배양기 관련 시설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공장 건설 구축과 인력채용 등에 쓸 예정이다.

백 대표는 “수혈은 면역 문제나 감염같은 여러 부작용이 있는데 바이오 혈액은 헌혈·수혈 부작용을 없앤 깨끗한 혈액”이라며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하고, 적혈구가 몸 속에서 헌혈로 받은 피보다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바이오 혈액은 항노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은 중년 이후 쥐에 젊은 쥐의 피를 수혈했을 때 기억력·판단력 같은 뇌기능이 향상됐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 인공혈액 시장은 2022년 47조원에서 2030년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백 대표는 “2027년 임상에 들어가는게 목표고, 희귀 질환에 대해선 긴급심사 승인을 받으면 즉시 사용도 가능해진다”면서 “임상 시작 전후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블러드에는 지난해 6월 제조공정(CMC) 분야 전문가인 배경동 이사가 합류했다. 배 이사는 생물공학 박사로 얀센백신 공정개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회사에서 바이오 혈액 생산 전반을 총괄한다.

백 대표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배 이사가 합류했기 때문에 스케일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인재를 또 찾고 있다”면서 “이달 초 실험실 이전을 하며 새 둥지를 틀었는데, 생산시설·연구팀 인력을 채용해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