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애플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6 프로 모델들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BOE는 애플 요구 사항을 충족 못하면서 고부가 제품인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용 패널들을 국내 디스플레이가 업체가 전량 수주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에 탑재되는 OLED 패널 공급을 따냈다. 저전력이 특징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를 제조·납품하는 것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신형 아이폰 프로 모델들의 특징은 화면이 소폭 커지고, 화면 주위 테두리(베젤)가 더 얇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6 프로는 6.3인치, 프로맥스는 6.9인치로 전작 대비 각각 0.2인치 커진다. 애플은 새로운 베젤 축소 구조(BRS)를 적용할 예정으로, 아이폰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운듯한 '풀스크린' 느낌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프로와 프로맥스는 애플이 가장 힘을 싣는 주력 모델들이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4종을 내놓는데, 프로와 프로맥스의 인기가 가장 높다.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70% 정도를 프로 모델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애플은 아이폰16 OLED 패널을 1년 동안 총 1억2000만대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와 프로맥스용 패널 예상 주문량은 8000만대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4000만대씩 공급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16 일반 모델 2종에 대한 패널 공급도 따내 전체 공급량은 60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폰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체 4개 모델, LG디스플레이는 프로 모델 2종에 패널을 공급한다”면서 “BOE는 올해도 LTPO 패널 공급 승인을 받지 못했고, 전작에서 늦게나마 승인받은 일반형 모델도 차기작에서는 바로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확실해 늦은 진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LTPO가 BOE의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는 설명으로, 양산 경험이 있는 삼성과 LG가 프로 모델들을 독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아이폰15 시리즈 대부분에 패널을 공급했다. BOE는 뒤늦게 일반형 모델 1종만 공급하는 데 그쳤다. 특히 프로 2개 모델에 탑재되는 LTPO OLED는 고부가 패널이다. 국내 업체들이 전량 공급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봤는데, 올해도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