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6일(현지시간) 이집트가 제시한 가자지구 휴전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자국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정치국장이 카타르 총리와 이집트 정보국장에게 휴전 제안 수용 결정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수개월만에 휴전안에 진전을 보이자 팔레스타인인들은 가자 거리에 뛰어나와 성명을 축하하는 했으며,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인질 가족들과 지지자들이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향해 휴전안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이번 휴전안이 여전히 자신들의 요구 사항과는 거리가 멀다며, 전쟁 내각이 만장일치고 군사 작전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자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가 계속될 것이며, 하마스를 향한 군사적 압박을 거듭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는 발표대로 이날 저녁 늦게 이스라엘군(IDF)은 라파 동부에 있는 하마스 목표물을 대상으로 표적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입수한 영상에서 실제로 라파 지역 여러곳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인이자 CNN 정치 · 외교 전문가인 바라크 라비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앞으로 몇 시간 안에 라파 국경의 팔레스타인 지역을 점령할 것이라고 봤다. 이스라엘이 라파 거주자들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명령한 지 몇 시간 만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안을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추가 회담을 위한 대표단을 중재국(이집트, 카타르)에 보내는 데는 동의했다.
이스라엘 전쟁 내각의 베니 간츠 의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입장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지만, 그럼에도 물구하고 우리는 모든 제안을 검토할 것이며, 대표단은 카이로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제안된 협정은 이스라엘 인질 33명과 팔레스타인 포로 수백 명을 42일 간 석방하는 것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 기간' 동안 가자지구를 재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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