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컴퓨터(HPC)와 인공지능(AI)이 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P네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반도체 IP 시장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70억3560만 달러(약 9조7035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성장률은 2022년(20.9%), 2021년(19.4%)보다 둔화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IP네스트는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가 9% 작아졌지만 반도체 IP 시장은 성장해 의미가 있다”며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대상 IP 매출은 감소한 반면 HPC, AI 대상 매출이 늘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프로세서 IP 매출 비중은 2017년 57.6%에서 2023년 47.4%(33억3487만 달러)로 지속 감소했다. 반면 인터페이스 IP 매출은 같은 기간 18%에서 27.8%(19억5589만 달러)로 큰 폭으로 비중을 늘렸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인터페이스 IP 비중이 높은 시높시스(71%), 알파웨이브(100%)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시높시스는 전년 대비 17.3% 증가한 15억4240만달러로 2위(21.9%)에, 알파웨이브는 22.9% 증가한 2억1500만달러로 4위(3.1%)에 올랐다.
Arm은 프로세서 IP 비중이 높지만 매출이 전년 대비 4.9% 증가한 29억3840만달러를 기록, 41.8%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약세로 자사 IP 기반 칩 판매가 줄어 로열티 수익이 감소했지만, 새롭게 설계하는 칩이 늘면서 라이선스 매출이 28.6%가량 증가하면서 이를 만회했다.
케이던스는 매출이 전년 대비 9.2% 증가한 3억9110만달러로 3위(5.6%)를 기록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