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남부 히우그랑지두술주(州)를 덮친 잇따른 폭우로 도시가 물에 잠기고 최소 8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폭우는 지난달 29일부터 시작됐다.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했고 히우그랑지두술주의 497개 도시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345개 도시에서 85만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 따르면, 이날 기준 확인된 사망자 수는 최소 85명, 실종자는 130여 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까지 부상자 수도 291명에 달할 정도로 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CNN 브라질에 따르면 민병대에 구조된 지역 주민들이 “물 속에 시체가 남아 있는 것을 봤다”고 증언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에 있는 사우가두 필류 국제공항은 무기한 폐쇄되고, 주택과 도로, 교량이 파괴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주도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과이바강 수위는 홍수 제한 기준인 3m를 훌쩍 넘은 5.26m까지 올랐다.
현지에서 촬영된 사진을 보면 탁한 갈색 물이 건물 옥상까지 차올라 넘실거리고 있으며, 구조팀이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사람과 동물을 구조하고 있다.
CNN은 최근 몇 년간 극심한 기후 현상으로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열대성 사이클론이 덮쳐 최소 5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브라질 폭우가 화석 연료가 초래하는 기후 위기의 일례라고 짚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