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늘면서 배터리를 관리하고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해졌다. 급증하는 배터리를 방치하면 자원낭비는 물론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게다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물이 연결되는 시대다. 전기차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터리 성능을 예측하고 주행과 충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으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있다. BMS는 센서를 통해 배터리 전류나 전압, 온도 등을 측정하고 배터리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많은 완성차 업체부터 배터리 제조사, 서비스형배터리(BaaS) 사업자들까지 BMS 데이터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배경이다.
전자신문 주최로 5월 23일 열리는 '배터리데이 2024'에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BMS 진단 기술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과 임피던스분광법(EIS) 기반으로 배터리 진단 시장 90%를 점유한 민테크가 발표에 나서 관련 기술 동향을 소개한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BMS 개발센터장은 '새로운 고객 경험·가치 제공을 위한 BMTS'를 주제로 발표한다. BMTS(Battery Management Total Solution)는 BMS를 넘어서 클라우드·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을 지칭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BMS 진단 솔루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관련해 많은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하고 배터리 진단 사업 영역까지 사업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배터리 진단 플랫폼을 활용해 배터리 건강상태(SOH)를 확인하고 다양한 데이터에 클라우드,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해 배터리 사용 패턴분석, 퇴화 연구, 고장예측 등을 추진 중이다.
특히 클라우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진단 플랫폼은 배터리 상태만 판단하는 기존 진단 시스템과 비교해 정확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실제 배터리 상태와 비교해 진단 오차율을 2% 미만으로 좁혔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진단 기술 전문기업 민테크에서는 조석춘 개발본부 부장이 '배터리 안전성 진단을 위한 혁신 EIS-BMS 기술 전망'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민테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EIS 기반 3세대 배터리 진단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삼성SDI, SK온, LS머트리얼즈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전기화학 임피던스 기반 배터리 진단은 배터리 교류전압의 저항을 측정해 배터리 상태를 진단하는 방식이다. 인체에 약한 전류를 흘려 발생하는 저항값으로 체지방과 골격근량을 측정하는 체성분 분석기 원리와 같다.
이번 행사에서 민테크는 신사업으로 EIS와 BMS를 결합한 전기차 배터리 진단시스템을 소개한다. BMS+EIS 복합 신속 진단 서비스를 통해 검사 시간은 15분으로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정확도와 신뢰도는 각각 95%, 98%로 높일 수 있다.
전자신문이 23일 코엑스에서 개최하는 '배터리데이 2024'는 배터리셀부터 소재·부품·장비에 이르는 생태계 전반에 걸친 최신 기술 트렌드와 미래 시장 전망을 산업 현장 최전선 전문가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콘퍼런스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민테크를 비롯해 삼성SDI, 에코프로, LS전선, 대주전자재료, 엔켐, EV볼륨스, 일신오토클레이브, JR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이 총출동한다. 전고체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차세대 전해액, 배터리 파운드리 등 업계에서 주목받는 주제 강연이 마련됐다.
'배터리데이 2024' 사전 등록은 오는 22일까지 행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자신문 홈페이지(콘퍼런스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