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XR) 분야 1등 기업이 되겠습니다.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모두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겠습니다.”
버넥트가 내년 산업용 XR 스마트글라스를 양산한다. 축적된 XR 기술력에 장비 생산 능력까지 갖추며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2016년 설립한 버넥트는 산업용 XR 전문기업이다. 공작기계,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제조현장에서 작업자가 장비 사용법을 모두 숙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때 태블릿PC, 스마트글라스 등으로 버넥트 XR 솔루션을 실행하면 밸브 작동 방향, 배선 위치 등을 알려준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실제 사물과 제대로 놓여야 하는 위치를 확인할 수 있어 작업자의 업무 완성도를 향상한다. 현장 작업자는 스마트기기의 카메라, 마이크로 원격 관제센터와 교신하며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하태진 버넥트 대표는 “국내 조선소만 해도 현재 절반 가까이가 외국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면서 “실물 기반 작업 지시는 물론 10개 이상 국어를 지원하며 현장 업무의 지속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해외에 위치한 공장에 직접 가지 않아도 원격 관제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국내 이차전지 3사 등 버넥트 고객사는 미국, 유럽 공장과 원격으로 소통하며 비용과 시간을 절약했다.
하 대표는 “미국 리쇼어링 정책 영향으로 현지 공장 건설이 활발하다”면서 “현지 미숙련 노동자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고화질 영상을 송·수신하고 신속하게 소통하는 XR 솔루션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대표는 회사 강점으로 컴퓨터 비전 엔진 기술을 확보한 점을 들었다. 3차원(3D) 객체 검출과 추적 기술 등을 자체 보유한 것이 초저지연 XR 솔루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고객사 요구사항에 빠른 대응도 가능하다. 회사는 코딩 없이도 원하는 정보를 XR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는 제품군도 보유했다. 폴리텍대학과 국방 분야에서 교육 목적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버넥트는 내년 스마트글라스를 출시한다. 그동안 시중에 출시된 스마트글라스에 SW 형태로 XR 솔루션을 제공했지만, 장비까지 내재화하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다.
하 대표는 “시중 스마트글라스는 거의 외산이라 HW 측면에서 고객사 불편사항이 일부 존재했다”면서 “스마트글라스를 직접 생산하면 반도체 클린룸 전용, 소방 마스크 결합 제품 등 고객사에 맞춰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SW 부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버넥트는 해외 진출에도 한창이다. 올해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지에 영업 활동을 전개해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하 대표는 “당분간은 HW 내재화와 해외 고객사 증대로 주력하겠다”면서 “XR 시장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매출 성장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