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 기업이 사후서비스(AS)도 강화하고 있다.
가성비는 물론 기술력을 겸비한 데 이어 중국 기업 약점으로 지적되는 AS 문제까지 해소,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함으로써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기존 우위를 지속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로봇청소기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공격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별 AS인프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보락은 국내 총판 팅크웨어가 운영하는 아이나비 직영 AS센터 18곳에서 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352곳을 AS 접수 지점으로 추가했다. 방문수거 서비스도 제공한다.
에코백스는 지난 달 서비스 전문기업 '나이스엔지니어링'과 직영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접수와 수리 등을 담당하는 AS센터 36곳을 운영 중이다. 에코백스는 올인원 모델에 한해 방문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리미는 한국 독점 총판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AS센터 23곳을 운영 중이며, 연내 25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나르왈은 국내에 AS센터 1곳만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르왈은 서울 구로구 소재 SK네트웍스에 위탁해 AS센터 1곳만 운영하고 있다. 나르왈 관계자는 “AS 요구 수량에 따라 유동적으로 인력을 배치한다”며 “향후 한국에 보다 많은 AS센터를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국내 최초로 직배수 방문 설치 서비스를 제공하며 로봇청소기 주요 기업으로 부상한 나르왈이 제품 사후관리에는 소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를 비롯 국내 기업의 로봇청소기 출시로 앞으로 시장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능과 가격은 기본이고 AS 또한 소비자의 선택에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기능과 가격, 브랜드 인지도 뿐만 아니라 AS를 각별하게 중시하고, 눈높이 또한 매우 높다”며 “AS가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AS 경쟁력이 소비자의 구매 여부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