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화 소프트웨어(SW) 1위 기업인 VM웨어의 한국 시장 점유율을 뺏기 위해 수세,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9일 ICT 업계에 따르면 오픈소스 업계 대표인 수세코리아(한국 지사)는 쿠버네티스(컨테이너를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반 도구)용 가상화 솔루션인 하베스터(Harvester) 등의 전담 영업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수세코리아는 잇달아 설명회를 개최하며 솔루션 우수성을 집중 홍보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세 코리아가 하베스터 등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VM웨어 등 사용시와 비교해서 '비용 30% 절감'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고객별 맞춤 솔루션 제안과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세코리아가 국내 가상화 시장 공세에 나선 것은 VM웨어 이탈 고객을 확보할 경우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VM웨어는 브로드컴에 인수된 이후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전환하는 등 가격 인상 정책을 발표했다. 비용 부담이 커진 기존 고객을 중심으로 탈VM웨어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수세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CI) 솔루션인 수세 랜처와 하베스터를 프라이빗 구축 영역에서 서비스한다.
랜처는 하이브리드 환경 클라우드 종합 관리를 지원하고, 컨테이너 클러스터 생성 및 관리부터 오픈스택과 가상머신(VM) 환경에서 클라우드 활용을 돕는다.
하베스터는 기존 고객의 하드웨어(HW) 리소스에 설치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성한다. 랜처와 함께 자동화된 배포 관리를 지원한다.
VM웨어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가 컸던 만큼, 하베스터는 유력 대체재일 수밖에 없다.
대표 빅테크인 오라클도 경쟁에 가세했다. 오라클은 VM웨어 수요층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온프레미스에서 사용 중인 VM웨어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 가능한 오라클 클라우드 VM웨어 솔루션(OCVS) 마케팅을 강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국오라클 임원진이 직접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대상으로 솔루션 설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OCVS는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에서 VM웨어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를 손쉽게 실행 가능하다. 온프레미스 VM웨어 자산을 OCI로 빠르게 마이그레이션 가능하다는 얘기다.
오라클 관계자는 “오라클은 VM웨어의 새로운 구독 정책에 따른 비용 상승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 기업인 레드햇도 마찬가지다. 레드햇은 기존 VM에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능을 더해서 쿠버네티스 이점을 높인 '쿠브버트(KubeVirt)' 마케팅을 강화했다. VM웨어 수요층을 뺏어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레드햇은 오픈시프트를 통해 VM과 컨테이너를 관리 가능하다. '델 에이펙스 클라우드 플랫폼'을 비롯해서 델 테크놀로지스와 가상화 시장을 겨냥한 협력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뉴타닉스가 국내 총판사들에 영업력 집중을 주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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