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3선 추경호 의원이 선출됐다. 총선 참패 이후 한달여 만이다.
22대 국회 첫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막중하다. 과제도 산적했다. 총선이후 한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혼란스럽다. 당의 전열 정비가 절실하다. 또 민심을 제대로 읽고 국정 난맥상도 바로잡아야 한다. 당정 관계 재정립도 중요하다.
극한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협상력을 발휘해 여당의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민주당과 원 구성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여기에 21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할 법안 협상도 챙겨야 한다.
원내대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맞춰 우선 집중할 분야를 제언해 본다.
먼저 에이스로 원내 지도부를 빠르게 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 108명의 의원이 한 팀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원내 지도부가 완벽하게 똘똘 뭉쳐야한다. 중심추 역할을 해야 한다.
초기에 성과를 내야 한다. 원 구성 협상에서 주요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 한다.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 여기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원내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소통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 원내대표실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당·정, 대통령실과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해야 한다. 원외 조직위원장들과도 소통 폭을 넓혀야 한다.
두달이지만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케미'도 고민해야 한다. 전당대회를 조기에 마련해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벌써부터 전당대회시점을 두고 잡음이 나온다. 원내대표가 방향키를 잘 잡아야 하는 이유다.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때 그때 현안 처리가 아닌 중장기 전략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 소수 여당이지만 민심을 빌려 거대 야당과 진정성 있게 협상·타협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돌파구가 마련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