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솔벡스, 韓 반도체 냉각재 시장 진출…삼성·SK 공략

솔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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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재업체 솔벡스가 국내 반도체 냉각재 '쿨런트' 시장에 진출한다. 쿨런트는 챔버 내 발생하는 열을 흡수하는 온도조절장치에 사용되는 불소계 냉각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솔벡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쿨런트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쟁사 대비 우수 품질과 타사와 다르게 재활용이 가능한 점 등을 앞세워 시장 진입을 시도 중이다.

쿨런트는 챔버 내 발생하는 열을 흡수하는 '칠러'에 활용된다. 전기식 칠러 1대 기준 약 80㎏를 사용하고, 주기적인 보충이 필요하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쿨런트 시장 규모는 연간 약 600톤, 금액으로는 약 11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동안 국내 쿨런트 시장은 3M이 주도했다. 벨기에에 생산거점을 두고, 쿨런트를 공급해왔으나 사업 철수를 예고한 상태다. 3M은 내년 3월까지만 신규 주문을 받고 같은 해 연말까지 생산한 뒤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다. 솔벡스는 사업 기회로 판단하고,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솔벡스는 1956년에 설립된 회사로 산업용 화학물질을 제조·판매한다. 세정제가 주력이었으나 70여년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쿨런트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쿨런트에서는 후발업체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미 TSMC와 마이크론 공급에 성공했다.

솔벡스는 쿨런트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도체 장비를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쿨런트가 폐기됐는데, 솔벡스는 이를 수거해 재활용한 뒤 60%의 가격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발맞춘 전략이다.

쿨런트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가 없어 해외 기업 간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도 한국 쿨런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