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기술대전에서는 도심항공교통(UAM),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가상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공사 현장의 안전지킴이로 활약하게 될 사족보행 로봇과 철도 수화물 이송 자율 주행 로봇 등 미래 기술도 미리 만날 수 있다.
스마트건설사업단에서 선보이는 사족보행 로봇개는 건설현장데이터 원격 수집 및 자동화에 사용한다. 위험요소가 많은 미완성 건축현장(임시구조물)에 로봇개를 투입하면 로봇에 설치한 라이다와 카메라 등을 통해 고정밀 3차원 접근데이터 원격 수집이 가능하다. 수집한 데이터는 자동추출돼 컴퓨터지원설계(CAD)모델로 변환이 가능하며 로봇개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까지 완료됐다.
미래항공관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통합운용 시뮬레이터를 선보인다. 일명 '드론택시'라 불리는 UAM의 가상 운영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드론택시는 하늘길을 오가는 운송수단인 만큼 정교하고 안전한 운영체계가 필수적이다. 관람객들은 UAM 시뮬레이터를 통해 안전 시나리오 개발 및 운용 현황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산업육성관에서는 '도로 위의 지하철'로 불리는 SUPER-BRT(S-BRT) 양문형 굴절버스도 만나볼 수 있다. 국토교통 연구개발 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현재 세종시에서 운행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도입을 위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모빌리티관에서는 3월 성공적인 개통 이후, 안정적으로 운행하고 있는 GTX-A 노선 공사에도 적용된 TBM 터널 보강용 대차 장비를 전시한다. 화약발파가 필수인 기존 공법(NATM)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고, 재건축 등 도심지 지하 통과 구간의 시공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널리 활용된 모듈러 음압병실이 단열과 기밀성능을 보완해 기술대전에 전시될 예정이다. 음압병동 특성상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확산방지를 위한 기밀성능 고도화는 필수다. 이번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이솔테크가 개발한 모듈러 음압병동은 기밀성능 보완을 통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일반병실로의 전환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모듈러 건축물은 재난발생시 다용도(음압병동, 선별진료소, 일반병실 및 거주공간 등)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요소기술이 추가개발돼 '재난대응 모듈러시스템'으로도 불린다.
국내 최초 민간 여객 항공기 개조인증 기술개발을 통해 제작된 '항공기 제작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이번 기술대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낮은 전력소모, 넓은 시야각, 선명한 화질과 풍부한 색감이 장점인 OLED 디스플레이는 일반 가정에도 이미 보급됐지만 기내용은 이제 시작단계다. 현재 개발중인 기술은 48인치 4K 해상도 OLED 패널로, 이번 기술대전에서는 실제 항공기 객실과 유사하게 제작한 전시공간에서 새로운 OLED 영상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멀티소스 엑스선 기반의 지능형 수하물 검색기는 보안검색장비 최상위 레벨인 유럽민간항공위원회(ECAC) 휴대수하물폭발물탐지시스템 C3 인증을 취득해 국내 항공기술의 자부심을 높였다. 이 덕분에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중국에 이어 ECAC 인증을 획득한 4번째 국가가 됐다. 최고 10배속 고속촬영이 가능하고 인공지능(AI) 고속 자동판독에 최적화된 3D이미지 처리구조로 진동소음이 낮고 유지보수가 간편해 현재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 등 해외시장을 공략중인 제품이다.
융복합물류사업단이 개발한 수평이동장치는 도심내 택배차량 집중화 억제 및 배송 비용절감을 가능하게 한다. 기존 이동장치는 물류창고 공간에 최적화된 설계였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수평이동장치는 지하철 역사라는 지하공간의 특수환경을 고려해 설계됐다. 실시간 위치정보확인이 가능한 통합관제 시설과 테블릿 앱을 통해 조정이 가능한 통신시스템까지 갖춰 향후 물류배송속도를 높이고 물류비를 저감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